샘각시와 댄둥 김문보의 사랑연곡
"각시야 각시야, 가시버시 맺자"
그대는 靈感으로 찾아와 날마다 속삭여요 시도 때도 없이 속삭여요
사랑이야기 해줘요 시 지어주세요 귀 간지르고 가슴팍 두드려요
나는 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설레어요
어린왕자처럼 좋아 좋아 하다가 고향 바걸재에 소 먹이던 시절로 가요
그곳 용난골 큰성지골 입구 바위 암반수 샘물이 있었어요 불현듯 샘각시가 나와요 첫사랑 그 각시가 나와요
바위아래 어디서 물 자꾸 퍼올리지 샘물 밑 깊은 곳에 샘각시가 산다던 그 각시가 속삭여요
사랑이야기 해줘요 시 지어 주세요 귀 간지르고 가슴팍 두드리며
"시 주세요 시 주세요 댄둥님 시 주세요 댄둥님 댄둥님 사랑이야기 해줘요"
댄둥도 속삭여요 "물 주세요 물 주세요 샘각시 물 주세요 각시야 각시야 가시버시 맺자"
이리하여 샘각시와 댄둥은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靈感 반짝이어 시 짓고 노래함은 샘각시 그대와 목동이던 내가 그때 맺은 사랑의 징표랍니다
2024. 1. 김문보
------------------------------------------------------------- * 댄둥 : 영원히 철 들지 않는 어린왕자 이름.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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