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5/02/11 [15:11]
목격담
김문보
비상계엄이 내려졌다. 나는 사령관을 수행하여 여의도 국회에 투입된 뒤 차로 한 바퀴 국회를 돌았다.
그때 한 통의 비화폰이 걸려왔다. '대통령님'이라는 글씨가 떴다.
"충성~! 대통령님~!" 사령관이 비화폰을 받자 목소리가 들려 왔다. TV에서만 듣던 대통령의 목소리였다. 바로 옆이라 잘 들렸다. 신기했다.
"아직 정족수가 안돼. 본회의장에 들어가 네명이 한 명씩 들쳐메고 나와~" 두 번째 통화의 내용이다.
총이라는 말도 나왔다. 세 번째 통화였다. "총으로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령관이 아무 대답을 못했다.
"어~! 어~! 어~!" 대통령이 다급했던지 "어 어 어"를 두 세번 외치며 다그쳤다.
"해제 결의안이 됐더라도 두 번, 세 번 선포 하면 돼. 계속 진행해. 어~! 어~! 어~! 어~!"
대통령이 갈 때까지 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당시 수방사령관 이진우를 수행했던 장교의 목격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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