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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보의 사랑연곡

사무사(思無邪)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2/03 [00:52]

김문보의 사랑연곡

사무사(思無邪)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2/03 [00:52]

김문보의 사랑연곡

 

 

사무사(思無邪)

 

 

공자선생이 시경(詩經) 삼백 편을

열어놓고 사무사(思無邪)*

하셨어요.

시 삼백 편에 사악함이 없다고

하셨어요.

 

아들 백어를 불러놓곤

시를 모르면 말을 하지마라

하셨어요.

 

선생 말씀대로라면 나는 정말로

말을 하지 말아야 해요.

정말로 시라는 걸 몰라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시를 공부한

적이 없어요.

 

한 가지 자부할 건 있어요.

바로 사악함이 없다는 거여요.

그래서 어린왕자가 되었어요.

사악함이 없기에 가능한 거여요.

영원히 철들지 않는 어린왕자.

 

무지하지만 사악함이 없어서

그 자체로 시가 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사랑도 알아요.

사무사(思無邪)의 원천은

사랑이어요.

 

어린왕자의 원천도 사랑이어요.

시 솟는 샘()의 아련한 바닥도

사랑이어요.

오직 사랑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사무사(思無邪)'를 쓸 뿐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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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思無), 즉 생각과 판단에

있어 삿됨이 없고, 무불경(毋不敬),

늘 공경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사무사무불경'(思無邪毋不敬)

 

마음 자세를 잃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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