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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기> 새날의 꿈 2

김문보의 '아리아리랑'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10/15 [16:04]

<다시 읽어보기> 새날의 꿈 2

김문보의 '아리아리랑'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10/15 [16:04]

<다시 읽어보기>

 

새날의 꿈 2

김문보의 '아리아리랑'

 

중국, 1978년 이념 종말 실용주의 천명

북조선, 남북 군대 10만 규모 유지 제의

 

 

오늘날 세계정세를 본다면 중국의 등소평이 모택동 사후 1978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하며, 개방노선을 천명할 때 세계적인 실용주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이미 좌파우파 이념대립 시대는 끝났던 것이다. 나는 이때를 냉전종식의 시작, 이념시대의 종말로 봤다. 곧 실용시대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로부터 2년 뒤 1980, 북은 제6차 노동당 대회에서 남북 군대를 전쟁할 수 없는 상태로 각각 10만 이하로 줄이자는 제의와 함께 김일성 주석이 합영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서 1986년엔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등장, 이른바 글라노스트 경제개방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치개혁을 선언했다.

 

거대한 소련의 실험적 사변이었다. 역시 이념시대 종언이었고, 제국주의 종말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등소평 이래 실용주의 시대의 행진이자 새로운 민족주의 시대 서막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20년만에 중국은 명실공히 G2 국가로서 '고도 사회주의' 샤오캉 시대를 표방했다. 더불어 이웃 베트남도 캄보디아도 '도이모이' 정책으로 발전을 구가했다.

옛 소련의 중심 러시아도 다시 옛 영화로 돌아가려는 모양새가 됐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이념을 뒤로 하고 실용을 추구하는 점이었다. 이 점에선 동구권도 쿠바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반동적 패권주의가 문제

 

언뜻 보기에 중국의 변화와 소련 해체, 동구권 독립과 사회주의권 변화는 미국의 승리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중국과 소련, 사회주의권이 이념을 버리고 실용을 추구하며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동안 미국은 끊임없이 이들을 견제, 오히려 이념을 부추겨 적을 만들고 전쟁질을 하며 세계사의 반동적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미국의 이런 역할이 가장 악질적이며, 퇴행적으로 위험하게 전개되는 곳이 한반도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을 견제하고 방해하는 최후 보루로서 한반도 분단을 이용하려고 북한이라는 적대국가를 굳이 유지해 온 것이다.

 

곧 세계적인 실용시대에 반동하여 한반도에선 오히려 이념대결을 부추기며 격화시켜 왔다. 특히 북이 이미 남북 양측 군대를 각각10만 이하로 줄여 전쟁할 수 없는 상태로 가자는 획기적 제의를 했지만, 공산주의 전략전술 어쩌니 하는 케케묵은 논리로 무시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이명박 정권의 금강산관광 중단,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폐쇄, 뉴라이트 태극기부대 창궐, 윤석열 극우정권 등장과 압도적 전쟁준비 발언은 미국의 반동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은 절대로 패권을 공유할 생각이 없으며, 그에 부화뇌동하여 국익과 민생안전 보다 매국적이며 탐욕적 정권안정과 재집권만 도모하는 종자들이 윤석열 정권이다.

 

똥오줌 못 가리는 극우 윤석열

 

바야흐로 세계는 실용주의 성장과 연대로 패권을 다극화하려는 세력과 이를 막아 패권을 영구 독차지하려는 미국의 대결이 치열한 지점에 서있다. 그 틈바구니에 몰상식, 몰감각, 몰역사적이며 반민족 반민중적인 윤석열 정권이 깨춤을 추며 전체민족을 위험 상태로 몰고 있는 중이다. 똥오줌 못 가리고 뒷배 믿고 까부는 격이다.

 

말로는 담대한 구상이니 뭐니하며, 가난한 동족을 도울 생각이 있는 척 한다. 하지만 실제는 일방적 항복과 소멸적 적대정책으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곧 전쟁동맹 심화로 나아가고 있다. 전세계가 이념을 넘어 실용을 표방한 지 오래다.

 

왜 우리만 빨갱이 타령을 더 심하게 하는가. 왜 한 쪽으로만 빌붙어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히는가. 왜 전쟁하지 못해 안달인가. 우리 젊은이들을 미국 일본이 한번 써먹을 개돼지로 그렇게 몰고 싶은가.

 

동족과의 실용연대를 우선하라

 

불알을 못둑에 건 모습과 엉치를 빨랫줄에 넌 모습은 지극히 평화로운 경지이다. 실용과 평화의 극치이다. 우리에게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논쟁은 실용적 생활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것 때문에 동족이 너무 오래 갈라져 있어선 안된다.

 

역사의식과 국량을 갖춘 대통령이라면 어떻게든 동족과의 연대를 외세와의 연대에 우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떻게든 전쟁보다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를 갈라놓은 외세와 허울 좋은 가치연대를 부르짖기보다 동족과의 실용연대를 구상할 줄 알아야 한다. 위선과 거짓의 담대함 말고 진짜 담대한 구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분단을 극복해야 할 반쪼가리 나라 대통령이 갖춰야 할 품위이며 국량이다.

 

정녕 정권안정과 재집권을 갈망한다면, 마인드를 바꿔보라. 못둑에 불알을 걸고, 엉치를 빨랫줄에 거는 실용과 평화의 경지로 마음을 고쳐 먹으라. 그러면 굳이 야당 대표를 괴롭히지 않아도, 북의 동족과 험악하게 지내지 않아도 편안하게 재집권을 보장받을 길이 열릴 것이다.

 

꽝철이 귀에 경 읽기인줄 알지만, 노느니 장독대라도 깨는 심정으로 나라를 걱정해

본다.

굥꽝철이 이 천하에 몹쓸 놈아~

광화문 네거리에서 팽형에 처할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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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리(驅馬里) : 말을 달리는 마을

 

* 합영법 : 북한이 합영법을 제정한 것은

1975년 이후 외채 상환 및 상업 착안하여

도입 불능 등의 과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중국의 중외 합작 경영 기업법 제정과 경제

특구 설치 성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꽝철이 : 구렁이가 오래 되어 용이 되려

하다가 못된 가짜 용. 좁은 물 웅덩이에

서식하며 갱상도 지방에 많이 출현한다.

 

* 팽형 : 조선시대 탐관오리에게 내리던

형벌. 광화문 네거리에 큰 솥을 걸고,

물을 펄펄 끓인 다음 뜨거운 물 속에 죄인

을 집어넣는 것으로 돼 있다.

 

 

- 2023.1. 1일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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