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뭣꼬 김문보의 사랑연곡
사악함 쫒아버릴 마음아
독일사람들은 성문법주의라 딱딱하고 유머도 없는 줄 알았지. 아, 그래 독일하면 융통성 없는 히틀러 표정이 자꾸 떠올랐는데, 오와 열이 정확한 독일병정이 생각났는데,
그건 완전히 잘못 전해진 인상, 일종의 세뇌당함이었어. 비오는 소리 바라보는데 불현 듯 괴테 선생이 떠오르잖아. 80세 나이에 이웃집 17세 롯데 소녀에게 연애편지 쓰던 시인.
아, 그렇지 독일이 우리보다 먼저 분단 허물고 통일을 이룬 이면엔 괴테의 詩性이 있었겠구나. 그게 그냥 된 게 아니었구나. 서독 동방정책 그냥 온 게 아니었어. 詩의 마음은 참 위대하구나. 사랑에 빠진 마음은 쇠도 녹이겠구나.
우리 동양에도 詩 삼백에 사악함이 없다 했지. 詩를 모르면 정치도 하지말라 했지. 사특함을 쫒아버릴 詩이기 때문이야. 詩는 사랑이기 때문이야. 사랑과 낭만 없는 세상은 죽음이야. 마음아 마음아 연모하는 마음아. 저 사악함들 쫒아버릴 마음아.
2024. 6. 29. 김문보
------------------------------------------------------------ * 공자 가라사대, "詩三百思無邪"
논어 위정(爲政)편 제2장을 읽어봅니다.
子曰(자왈) 詩三百(시삼백)에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 하니 曰(왈) 思無邪(사무사)니라. - 공자께서 말했다. 시경에 들어있는 300편의 시들은 한마디로 말해서 생각함에 간사함이 없다이지.
논어의 원문에는 '詩三百'과 '思無邪'의 중간에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一言以蔽之'에서 '蔽(폐)'는 덮다, 가리다의 뜻도 있지만 총괄하다, 개괄하다, 판단하다의 뜻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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