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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민주, 통일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소고)

변혁운동의 올바른 진로를 위하여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2/10 [16:38]

자주, 민주, 통일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소고)

변혁운동의 올바른 진로를 위하여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2/10 [16:38]

자주, 민주, 통일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소고)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들의 고민과 논쟁은 전민항쟁을 통한 집권전략과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의 논쟁으로 압축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합법적 대중정당을 건설하고 강화하는 것도, 큰 덩어리 반제민족통일전선을 건설하는 것도 합법적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몇몇 정파와 몇몇 개인(특히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은 노골적으로 못을 박았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합법적 집권전략이라는 개념은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이라고 이해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주장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하는 목적, 전국적 통일전선을 건설하는 목적이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과 전국적 통일전선 건설의 목적이 과연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겠습니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대중정당과 전국적 통일전선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하여 건설되어야합니다. 다른 목적을 위하여 건설되지 않습니다. 필자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가 아니라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수행되는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계급과 혁명적 당이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기 위하여 비평화적 방도에 의거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배착취계급이 반혁명적 폭력을 통치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혁명사의 역사적 경험에 의하여 입증되었습니다.

 

 

조선반도의 경우 자주, 민주, 통일을 비평화적 방도에 의거하여 수행하는가, 평화적 방도에 의거하여 수행하는가 하는 문제는 진보적 일꾼들과 노동계급의 주관적 의사에 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제와 앞잡이세력의 태도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무분별하게 피를 흘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미제와 앞잡이세력이 폭력을 통치수단으로 삼고 민중을 억압착취하는 조건에서 혁명적으로 각성된 민중은 반혁명적 폭력에 대해 혁명적 폭력으로 맞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혁명적 폭력에 혁명적 폭력으로 맞서고 혁명적 무력으로 반혁명적 무력을 짓 부시는 것은 피압박, 피착취 민중에게 부여된 응당한 권리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수행된다고 했을 때,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의 의의가 무조건적으로 전부 부정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는 집권전략의 방도로서 의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과 지역통일전선을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방도로서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혁명적으로 각성된 민중 자신이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투쟁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략목표는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완수될 수 있으므로, 자주적 민주정권리라는 전략목표는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인 전민항쟁에 위해서 달성됩니다.

 

 

전민항쟁을 무조건 좌경모험주의적 발상과 결부시키려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발전의 합법칙적 요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혁명정세가 성숙되지 않고, 혁명역량이 축성되지 않은 혁명의 준비기에 전민항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좌경모험주의라고 규정해야 마땅하나, 전민항쟁을 무조건 좌경모험주의와 결부시키는 것은 무식한 자들의 넋두리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경로에서 전민항쟁 발생의 합법칙성을 인정하느냐 부정하느냐 하는 문제를 기준으로 하여 혁명적 관점과 개량주의적 관점이 갈라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진정한 운동가와 기회주의자를 구별하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급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고 점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로로 수행되는가 하는 문제는, 혁명세력의 주관적 의사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혁명정세의 객관적 조건과 역량관계를 과학적으로 타산하여 결정 됩니다.

 

 

혁명은 급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고 점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으나, 평화적 방도로는 승리할 수 없고 반드시 비평화적 방도로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모든 혁명전략은 전술적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평화적 방도를 취할 수 있으나, 전략적 과업을 완수하는 결정적 시기에는 언제나 비평화적 방도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중을 지배.착취하는 반혁명세력을 비평화적 방도로 타승하고 그 폐허 위에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근본요구임은 물론 모든 사회혁명의 근본요구로 됩니다. 정권전취를 위한 혁명투쟁은 혁명적 민중의 비평화적 투쟁이며, 민중은 비평화적 투쟁에 의거해야 혁명에서 최후승리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급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두 가지 경우는 식민지의 전민항쟁과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입니다.

 

 

전민항쟁을 자연발생성의 견지에서 보느냐 아니면 합법칙성의 견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에 대한 견해가 달라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다고 보는 견해에 기울어지면 전민항쟁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한 결론에 이르면, 전민항쟁은 혁명의 합법칙적 발전에 따라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게 됩니다.

 

 

급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를 통하여 일거에 혁명과업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비하여 점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은 혁명과업을 일정한 기간을 두고 완수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는 상호모순되는 것이 아니며, 혁명발전 경로에서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변증법적 과정의 두 측면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점진적 경로를 통하여 양적으로 성장하고, 급진적 경로를 통해서는 질적으로 발전합니다.

 

 

혁명이 급진적 경로에 들어서면 불가피하게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진척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평화적 방도가 전민항쟁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식민지민중의 대중투쟁이나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도 비평화적 방도이기 때문입니다.

 

 

점진적 경로라는 것은 선거를 통한 평화적 방도로 진척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점진적 경로와 평화적 방도는 서로 일치하는 동일한 개념이 아닙니다

 

 

                                                                                                       서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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