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사라졌다. 거의 들리지 않는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통일의 염원을 간절히 노래하고 있었지만 그 간절함은 커녕 경제성을 내세워 통일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통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시대가 아니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온 것이 온전히 우리 탓만은 아니듯 온존이 남 탓만도 아닐 듯하다. 매우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통일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극명하게 갈림을 볼 수 있다.
미제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는 견해는 남한 땅이 식민지 상황에 있고 남한의 정권은 미제국의 대리정권이라고 생각하기에 민중의 결집을 통해 미제국의 군대를 몰아내고, 분단상황을 유지하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칠 것이다.
북조선의 정권이 통일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는 견해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조선정권을 붕괴시켜 북조선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볼 것이다. 남한의 자본주의가 우월하고 사회주의 북조선은 쫄쫄 굶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민주당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분단상황을 유지하는 평화론도 종국에는 북조선 정권, 북의 체제를 문제 삼는다. 모두 같은 견해로 볼 수 있다.
통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미제국도 아니고 북조선의 정권도 아닌 제3의 그 어떤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하나로 뚫지(일이관지) 못한 견해이며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3.1운동 정신계승, 민족자주, 전쟁반대, 한미일동맹해체, 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는 입장은 당연 미제국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자며 어설픈 평화 운운하며 행사하는 것, 평화협정체결을 말하며 미제국과의 동맹은 필요하다고 하는 것, 민족자주를 말하며 북조선의 사회주의를 비난하는 것은 모두 가짜다. 즉 통일로 가는 길에 있어 사꾸라다.
적어도 북의 체제나 남의 체제를 인정하고 대외적으로 하나의 국가인 연방제로의 통일은 생각해야 우리의 길에 빛이 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남한을 싫어하지만 나의 자세만을 내세운다고 하여 통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도 그렇다고 본다. 지금은 약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민족자주라는 대의를 위해 단결해 나갈 때다.
통일로 가는데 있어 단결만큼 필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백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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