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혀

김문보의 '아리아리랑'

거짓말 하는 두 혀와 탐욕의 콧구멍 때문

정체 드러나 비참한 꼴로 쫒겨 갈 꽝철이

"이념집착에 반대한다. 새시대 정치는 실사구시와 실용주의다."(2021.12)

이랬던 놈이 대통령이 되더니 가치동맹 어쩌고 저쩌고 하며 미국 일본의 충실한 똘마니가 됐다. 집권 1년만에 중국 러시아와 척을 지고, 동족인 북한과는 전쟁까지 벌일 태세다. 이념에 집착한 나머지 나라와 겨레의 숙원인 민족화해와 남북협력, 통일조국 지향을 내팽개치고 나라 갈라놓은 미국 일본 종노릇에 열중하고 있다.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민주 진보 인권을 가장한 선전 선동은 공산전체주의 맹종세력의 사는 방식이다. 척결해야 한다."(2023. 8)

이러면서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논란을 일으키더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다시 말을 바꾸었다.

"이념논쟁 하지 말라. 국민은 무조건 옳다. 민생에 집중하라..."(2023. 10)

보궐선거 참패가 마치 참모들이 이념논쟁에 치중한 때문인 듯, 이념논쟁을 일으킨 자기와는 관계없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집권 2년이 다 되어가도록 0.75%로 석패한 야당대표를 만나지 않고, 오직 제거하려고만 시도한 놈이 이제와서 국민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저의가 무엇이겠는가. 야당대표가 요구한 민생정치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할 리는 만무하고, 그저 그때그때 국민 현혹하여 속이는 말만 내뱉을 뿐이다.

씨앗자체가 뱀이라...절대로 용은 못돼

그냥 굥꽝철이라 부르는게 아니다. 필요한대로 거짓말만 하니까 그 말을 거꾸로 들으라고 굥이 된 것이다. 두 개의 혀를 필요에 따라 이쪽 혀와 저쪽 혀를 따로 놀려 국민을 속여 왔기에 꽝철이라 한다. 그 말인즉, 꽝이라는 뜻이다.

꽝철이는 그 씨앗 자체가 뱀이다. 혀가 두 개인 것은 그 때문이다. 뱀이 좁은 물웅덩이에 오래 살아 토착세력을 얻다보면 용이 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하여 어느 날 용이 되려고 구름을 향해 승천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뱀은 어디까지나 뱀이니까 절대로 용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냥 꽝인 것이다.

용이 되려다 실패한 큰 뱀을 보고 그래서 갱상도에선 꽝철이라 부른다. 용이 되려다 실패했으니 한을 크게 품는다. 탐욕을 부리느라 콧구멍이 위로 뚫려 비가 오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늘 콧구멍으로 한 숨을 쉬고 열기를 뿜어 대어 꽝철이가 앉은 곳은 비가 오지 않는다. 자기 한을 농민들 농사 방해하는 것으로 푸는 것이다.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결국 기우제를 지내며, 징과 북과 횃불을 들어 꽝철이 쫒기에 나서게 된다. 두 개의 혀와 위로 뚫린 콧구멍을 갖고 인민을 속여 가짜 용 행세를 하던 꽝철이는 결국 그 거짓말 하던 두 혀와 탐욕의 콧구멍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 비참한 꼴로 쫒겨나는 것이다.

202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