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전차 지원 결정에 분쟁 종식은 더 멀어지고
26일 BBC 뉴스에 따르면 독일에 이어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자국 주력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이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미 당국이 'M1 에이브람스' 31대 지원 결정을 밝힌 것이다.
독일 정부는 해당 전차를 보유한 다른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재수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몇 달간 서방 동맹국에 군사 장비 지원을 요구했던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지원이 전쟁 발발 거의 1년 만에 여세를 회복하고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전차가 오는 봄 러시아의 공세 저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오늘날 자유세계는 우크라이나의 해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굳건히 단결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러한 전차 지원을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며 지원된 전차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독일과 미국의) 전차는 다른 전차와 마찬가지로 불에 타버린다. 그저 매우 비싼 것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전차 지원 결정을 발표하면서 "푸틴은 유럽과 미국의 결의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푸틴은 처음부터 그리고 계속 틀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차를 실제 전투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 또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차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방어와 보호를 돕는 것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위협이 아닙니다."
또한 보통 전차 31대로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전차 대대 구성에 따라 31대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이다.
미국은 당초 에이브람스 전차가 조달도 까다로우며, 우크라이나군이 유지 및 작전 수행에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어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기에, 이번 결정은 기존 태도를 뒤집는 것이다.
M1 에이브람스 전차는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전차 중 하나로 손꼽히며,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선 여러 훈련을 받아야 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4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물자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전차를 견인할 수 있는 복구 차량 8대도 포함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고 물량이 아닌 민간 계약업체로부터 새 전차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기에 실제 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는 기존 보유 물량에서 지원될 예정으로, 앞으로 2~3개월 뒤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오파드2 전차 또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차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에 전차 지원 결정 이면엔 지난 몇 주간 이어진 외교적 논쟁이 있다. 독일은 국제사회로부터 전차를 지원하라고 압박받고 있었으며, 결국 미국 또한 함께 지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찬성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25일 초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독일과 미국이 "독일의 안보 정책의 비상한 변화"를 끌어내는 등 상황을 바꿀 "양질의 외교적 대화"에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미 당국의 결정은 독일이 전차를 보낼 이유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유를 마련해준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면서 "이번 결정은 미국이 동맹국과 얼마나 단결해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러시아의 전술 및 현지 상황 탓으로 돌리면서도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또한 커비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전투의 종류"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능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곧 독일에서 레오파드2 전차 사용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제 전차 사용 훈련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차가 실제 전투에 조달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서방으로부터 주력 전차를 지원받아 외교적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지만, 지난 24일 러시아를 물리치기 위해선 전차 최소 300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독일의 결정에 따라 현재 레오파드2 전차를 보유 중인 일부 유럽 국가들 또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궁극적으로 전차 약 90대가 투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노르웨이 정부는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한편 타스 통신사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Dmitry Peskov) 은 26 일 독일과 미국이 탱크를 제공하겠다고 연이어 발표 한 것에 대해 "분쟁에 서방 국가들이 직접 개입 한 것이며 개입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탱크 공급이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유럽 국가와 워싱턴에서 탱크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적대 행위에 이들 국가 또는 [북대서양] 동맹이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복적인 성명이였다. 우리는 이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 모스크바는 내가 언급한 동맹과 각 나라가 분쟁에 직접 개입한 모든 것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고 Peskov는 말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 서방 동맹국의 탱크 원조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더 수렁으로 끌어들이고 분쟁 종식을 더 멀리 밀어’>내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즈가 전했다.
바이든이26일 우크라이나에 31 대의 미국산 M1 Abrams 탱크를 제공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키예프 간의 진행 중인 분쟁에 사용된다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문은 “이것이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공격 탱크를 제공 할 것이라는 발표는 의심 할 여지없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수렁으로 끌어들여 이 갈등의 끝을 더 멀리 밀어 낼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독일의 Leopard 2 탱크를 제공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더 많은 동맹국이 합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핀란드가 목록에 포함된다.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은 총 80 대의 탱크 차량을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Politico는 26일 밤 보도했다.
이 움직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의 이미 복잡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Dmitry Peskov) 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재개 전망이 없다고 말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Peskov는 Abrams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면 "다른 모든 탱크처럼 불타 버릴 것"이지만 비싸기 때문에 유럽 납세자는 재정적 부담을 짊어 질 것이며 "미국인들은 항상 그렇듯이 적어도 자신의 것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중국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서방 동맹국이 제공 한 첨단 공격 무기를 처리 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분쟁을 더욱 방해하는 서방 국가들의 행동이 심화되고 심지어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상상할 수없는 수준의 대결"에 도달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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