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
김문보
‘불미’란 말에 귀가 번쩍 참 정겹다
쪼매날 적 살림방깨이 하던 소녀
지겟길 고향 산길에 불현듯 나타나 인사하네
흩어진 아이들 하나로 묶어 준 情 질긴 소녀야
할배 무덤가 잔디밭 너를 캐던 손끝에 흙내 아직 묻어 있다
보고 싶다 만지고 싶다
2026. 4
------------------------------------ * 불미 : 민들레의 일종입니다. 고향 산야에 아직도 살아있어 너무 반가운 풀꽃을 우리는 '불미'라고 했습니다.
옛 우리 조상들은 작고 귀여운 사물에 '미'라는 접미사를 잘 붙여줬습니다.
불미라는 사투리에서 우리 선조 들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불미는 달랭이 물랭이와 함께 우리들 살림빵깨이 놀이의 주요 재료였습니다.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한 맛이 났습니다.
묘지석 메고 산행 중 불미를 놓치지 않은 친구의 따뜻함이 감동입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