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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서사시 백두산(2)

홍용암 시인의 장편서정서사시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1/02 [08:39]

서정서사시 백두산(2)

홍용암 시인의 장편서정서사시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1/02 [08:39]

  © 프레스아리랑


백두산

 

홍용암(재중동포 시인) 장편서정서사시

 

2. 백두의 새 찬가

 

 

 

 

 

1

 

 

 

 

 

누구보다 격정적인 백두산!

 

한때는 화산을 터치여 흥분하고

 

때로는 용암을 분출해

 

세차게 부글부글

 

격동을 열류로 토로하던 산

 

그러던 어느때부터인가 산아

 

너는 갑자기 상심하며 잠잠해졌다

 

오래도록 묵묵히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 생겨난 관습인지

 

항시 자물쇠를 잠근듯

 

다문 그 무거운 천근입

 

고개를 푹떨구고

 

무언인가 깊이 사색하듯

 

침울하게 말이 없는 명상의 산!

 

그렇게 도무지 끝날줄 모르던

 

백두산의 지리한 만년고독

 

그것이 이 땅에 망국의 비운이 드리우던

 

그해 뒤의 일이드뇨?!

 

, 산아 침묵의 산아 슬픔의 산아!

 

 

 

 

 

2

 

 

 

 

 

말없어도 유정한 백두산!

 

너는 정녕 이 나라의 수호산

 

구국지사 키워준 항전의 요람

 

어지러운 외적의 군화에

 

삼천리가 무참히 짓밟히여

 

이 나라에 국난이 일 때마다

 

네 품으로 찾아드는 사람들

 

네안에서 장성하는 의병대오

 

네우에서 휘날리는 애국기발

 

하여 산아, 너도 투사였다!

 

이 땅의 북변에 우뚝 솟아올라

 

원쑤에게 불길을 지르며

 

민중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이 나라 지켰던 최후보루

 

오랑캐는 네앞에서 전률하고

 

백성은 너를 우러러 환호하였지!

 

, 산아 항쟁의 산아 혁명의 산아!

 

 

 

 

 

3

 

 

 

 

 

! 땅땅!

 

지금도 계곡에 들려오는듯

 

귀청을 째던 그날의 그 총성

 

꺼져가는 이 나라의 불빛

 

그 국혼에 새 불길 지피며

 

해방과 자유를 높이 불러

 

떨치던 내 민족의 장한 기개

 

죽지 않은 민족의 절개였다!

 

빼앗긴 내 조국을 찾으리라

 

신출귀몰 험산준령 넘나들며

 

왜적을 무찌르던 독립투사

 

추격하는 토벌대의 총질에

 

시시각각 위태로울 때

 

산아 너는 선뜻이 두팔 벌려

 

퇴각하는 유격대원 숨겨주었지

 

혁명의 씨앗을 도와주었지!

 

, 산아 견증의 산아 영웅의 산아!

 

 

 

 

 

4

 

 

 

 

 

그러던 어느날

 

네 품에서 싸우던 항일의 빨찌산들

 

마침내 총공격의 포성을 울려

 

줄줄이 산을 내리고

 

뿔뿔이 흩어지는 왜적들

 

아비규환 수라장 이루던 날

 

산아, 너는 더는 참지 못하고

 

드디여 가슴헤쳐 말을 하기 시작하였지!

 

이 땅에 광복의 서광이 비치고

 

자유의 물결 삼천리에 파도쳐갈 때

 

너도야 세차게 수림을 설레이며

 

해방된 그 감격을 노래하였지

 

김장군의 개선을 환호하였지!

 

, 산아 승리의 산아 영광의 산아!

 

 

 

 

 

5

 

 

 

 

 

혁명의 성산백두산!

 

오늘은 그 봉우리에 수리개 떴다!

 

백두에서 펄펄 나는 강철대오

 

무적필승 새 신심 가득히

 

선군기발 휘날리며 행군한다!

 

일제가 패망하고 쫓겨간 이 땅

 

봄이 왔던 금수강산 남반부에

 

다시금 둥지를 튼 미제강도

 

호시탐탐 공화국을 노리나니

 

내 조국 철통같이 지켜 싸울

 

백절불굴 일당백의 인민군대

 

원한에 복수에 이를 갈며

 

멸적의 군사기능 련마한다!

 

백두의 새 찬가를 엮어간다!

 

아아, 산아 산아 선군의 산아 불멸의 산아!!!

 

3. 백두산호랑이

 

 

 

 

 

1

 

 

 

 

 

구름을 치뚫고 아아히 솟은

 

여기는 천하절정 장군봉

 

그 옛날 항일의 빨찌산들

 

구국의 봉화 높이 지펴

 

원쑤를 무찌르며 넘나들던

 

그 전설의 백두산 제일봉!

 

날으는 날새들도

 

너무 높아 날아넘지 못하고

 

흐르던 구름도

 

가다 지쳐 잠간 쉬여간다는

 

누구도 오르기 주저하는 상상봉

 

그 높은 산 높은 봉에

 

오늘은 누가 다시 오를거냐???!

 

 

 

 

 

2

 

 

 

 

 

모두가 저어할 때

 

누군가 휘익나섰다

 

보니 산의 수호신인 백두호랑이

 

백호만이 칼벼랑 바위우에

 

단숨에 쉬익날아올라

 

갈구리 두앞발 높이 추켜든채

 

흰 수염 꼿꼿이 세우고

 

!울부짖는다!

 

이글이글 불이 이는

 

전등불같은 퉁방울 두눈에

 

그 불덩이 뚝뚝 떨구며

 

!

 

또 한번 세차게 포효한다!

 

바위를 산악을 하늘을 짜개인다!

 

 

 

 

 

3

 

 

 

 

 

호랑이 호랑이 백두호랑이

 

대대로 저 산의 수호신인

 

신령스런 백두산호랑이

 

그 무슨 계시, 예고나 하듯

 

삼천리금수강산 이 나라에

 

돌연간 침침한 흑운 감돌며

 

외세의 침략위기 닥칠 때마다

 

너는야 분노에 치욕에

 

세차게 부르르 몸을 떨며

 

울분을 화산처럼 터치웠지.

 

어제날 왜적을 호령하며

 

노호하던 백두산호랑이

 

오늘은 또 어느 원쑤 호령하여

 

백두에 올라 포효하느냐?!!!

 

 

 

 

 

4

 

 

 

 

 

!

 

털갈기 빳빳이 곤두세우고

 

호랑이 다시금 울부짖는다

 

절벽을 쩌렁쩌렁 울린다!

 

순간 쭈볏 일어서는 머리칼

 

등골에 쫙식은땀이 흐른다.

 

!

 

산을 한번 들었다놓는 그 호용에

 

세차게 몸부림하는 산천초목

 

날아가던 날새도 땅에 뚝 떨어지고

 

뛰여가던 토끼도 폭꼬꾸라진다!

 

그리고 기여들던 침략자 미제

 

자라처럼 목을 잔뜩 움츠린다.

 

겁에 질려 슬금슬금 게걸음

 

사시나무 떨듯 와들와들 떤다

 

 

 

 

 

5

 

 

 

 

 

백두산밀림에서 태여나시여

 

백두의 맹수들과 이웃을 삼으시고

 

백두의 총소리 자장가로 들으시며

 

백두호랑이 담력을 키워오신

 

김정일장군 그대는 호랑이!

 

미제를 호령하는 백두호랑이!

 

삼천리금수강산 굳게 지켜선

 

장하여라 평화와 정의의 수호자

 

위풍당당 백두호랑이 그 기상에

 

세계가 우러르며 경탄한다 흠모한다!

 

하늘을 찌를듯 용맹한 기개에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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