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암(재중동포 시인)의
백두산
1. 백두산아 말하라!
1
천년을 솟았더냐
만년을 솟았더냐
까마아득한 창세기에도
이 땅우에 솟았나니
그렇게 천지개벽이래
아득히 먼-먼 태고옛적부터
거인인양 구름우에 우뚝 서서
만물의 흥망성쇠 창생의 희로애락
인간세상의 모든것을
손금처럼-
한눈에 낱낱이 굽어보며
하늘높이 치솟아있는 산-
속속들이 가슴깊이 아로새긴
백두산아, 말하라!
2
순식간 돌변하는 국제풍운
하늘의 조화를 가늠키 어렵듯
유난히 태풍과 격랑도 많았던
아슬아슬한 세기말의 음모-
그 력사의 견증의 산- 백두산!
백두산아, 말하라!
사품치는 추억의 강기슭을 따라
포효하는 풍우의 세월을 거슬러
한걸음 두걸음 올라가노라면
그 고난의 년대를 떠올리리니
백두산아, 말하라!
오늘은 가슴헤쳐 이야기하라!
정의의 수호자가 누구인가를
절세의 애국자가 누구인가를
인류의 태양이 누구인가를…
3
하늘이 무너지는 대국상
교살하듯 더더욱 옥죄이는
제국주의봉쇄와 압살책동
련속부절 들이닥치는 자연재해
계속되는 《고난의 행군》-
《사회주의종말론》 란무하고…
동유럽국가들과 구쏘련이
걷잡을수 없이 흔들리며 무너지며
세차게 몸부림 몸부림할 때
누가 강철같은 무비의 담력으로
사회주의최후보루 지켰느냐?!
《비겁한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
누가 《적기가》 높이 부르며
붉은기를 굳게 지켜 싸웠느냐?!
백두산아, 말하라!
4
족제비 닭 잡는 악습 못 고치듯
죽어도 제국주의 그 본성
절대로 못 버리는 아메리카-
언덕밑에 웅크린 늑대마냥
호시탐탐 침략전복 노리면서
일촉즉발 핵대전 먹구름으로
칠천만의 운명, 세계의 운명을
벼랑끝에 내세웠을 때
누가 선군정치기치높이
내 조국, 내 민족을 수호했느냐?!
《죽어도 망국노는 원치 않나니
우리는 더욱 굳게 총대를 잡으리!》
누가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단호히 원쑤들을 물리쳤느냐?!
백두산아, 말하라!
5
《유일초대강국》이라 으르렁!
패권을 휘두르는 무리들-
타국주권 제멋대로 유린하며
인간의 존엄과 그 권리를
횡포하게 무참히 짓밟을 때
《당장 멈추어라 원쑤들아
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리라!》
누가 자주의 홰불 높이 들고
불의와 용감히 대결했느냐?!
투쟁의 최전방에 우뚝 서서
칼날같이 바싹 맞서 대치했느냐?!
누가 인류의 운명을 위해
혼자 선뜻 십자가를 짊어졌느냐?!
백두산아, 말하라!
6
백두산은 한동안 말을 못하고
가까스로 그 격정을 억제하듯
세차게 수림만 설레인다 설레인다
그렇게 저 혼자 가슴만 치다가
화산처럼 침묵을 터치운다!
심장을 꺼내놓듯 진정을 터놓으며
세계를 향해 우주를 향해
마침내 장엄하게 선언한다 웨친다!
《조선아, 세계여 들으라
정의의 수호신은 백두산에 있다!
만고절세의 애국자도
정녕 여기 백두에서 탄생하노니
그대 못 보았는가 백두일출 천하장관
인류의 태양도 그곳에서 솟아라…》
백두산은 그렇게 토로한다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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