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보의 사랑연곡
"청개구리 냄비 엎어 버려요"
올 여름 깊은 빗소리는 그대와 나 천지 간에 나눈 운우지정
징과 꽹과리와 북과 횃불 들고 굥꽝철이 쫓아낼 인민의 현안 담은
까치와 참새와 꽃집 아줌마가 연출한 삶의 앙중함 실은
천지불인 섭리대로 뒤죽박죽 알 수 없는 그대와 나 끌림대로
비는 내리고 어린 영혼은 사랑하고 조국의 운명은 기로에
에라이 개돼지들이 천천히 끓는 냄비에 청개구리 역사를 가뒀지
하늘 그물 성긴 것 같아도 굥꽝철이는 빠져나가지 못하리 거미 동지가 그를 목 매달리라
그대와 난 사랑만 하리 그래도 지구는 돌 듯 비 구름 사랑해야 아이를 낳지
아이 하나 아이 둘 아이 셋 아이 다섯 자꾸 낳아요 저 놈은 아이가 없으니
아이 귀한 줄 모르고 우리 아이들 군대에 끌고가 전쟁준비 영정사진 찍는다오
구덕이 무서워 장 못담그랴 그럴수록 우린 사랑해요 청개구리 냄비 뒤엎을 날 까지
올 여름 깊은 빗소리 까닭은 그대와 나 천지 간 운우지정 청개구리 냄비 뒤엎자는 것이오
2022. 7. 22. 김문보
----------------------------------------------- * 청개구리는 자꾸 우리가 가야할 역사의 반대방향으로 노래합니다. 개돼지들은 천천히 끓는 냄비 속에 갇힌 청개구리 시야에 동조하며, 배 부르고 등 따시다 노래합니다. 그런 사이 꼭두각시 괴뢰 영업사원 1호는 나라의 주인행세 중입니다. 서서히 녹고 쪼그라 든 냄비를 뒤 엎어야 나라가 삽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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