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적 김문보의 배앓이 時評
벼룩이 간을 빼 먹어도 유분수지 가지가지 샅샅이 서민 통장 뒤져
여든이 넘은 시골 할머니는 홀로 고향집 지키며 사신다. 자식들은 일찌감치 서울로 객지로 떠나고, 남편께서도 하늘에 가셨다.
그동안 자식들 보내준 용돈 안 쓰고 모았다. 노인연금도 모았다.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정부에서 보조해주던 장애연금도 모았다. 이래저래 아껴 모은 돈이 3천만 원짜리 통장이 되었다.
어느 날 시청에서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할머니 통장에 3천만 원이란 자산이 있으시네요. 땅도 조금 있네요. 이제부턴 장애연금 지급은 끊길 거라서 통보 드립니다."
"통장에 돈 있는 거 하고 장애가 무슨 상관이지요? 할머니가 수익사업으로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용돈 아껴 모은 것인데...할머니들은 일정 이상 돈을 모으면 안되는가요? 통장에 돈 있다고 장애가 없어지나요?"
"정부방침이 그러니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부자 법인세 깎아주고, 다주택자들 세금혜택 주더니 후속책으로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고달픈 서민들이 어느 날 실직했을 때, 일시 피난처로 재충전하며 숨통 역할하던 실업급여 손 보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난리가 나자 이권 카르텔 보조금을 전부 삭감하여 수해복구와 피해재산을 보전토록 하겠다며 흥분하던 모습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무슨 이권 카르텔 때문에 물난리가 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권 카르텔이 문제라면 김건희 주변 카르텔부터 먼저 털어야지. 검찰총장 특활비는? 고위공직 상류사회 곳곳 끼리끼리 카르텔은?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등 극우 관변단체들카르텔은? 그들이 누리는 혜택은?
대통령이란 자가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들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달라며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단다. 말은 언제나 그럴 듯하다. 서민들 생각하고 약자들 위해주는 척 하지만 거꾸로 들어야 진실을 알 수 있는 말과 행동들뿐이다. 그래서 굥이라 불린지 오래 됐다.
국무위원들과 그 아래 또 그 아래 실무 공무원들은 지금 노인과 서민들에게 돌아가던 각종 연금과 복지예산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그거 빼고, 시민단체 예산 빼고, 실업급여 예산까지 빼서 물난리 피해복구에 쓸 모양인가. 국민들 복지예산 깎고 빼앗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돕는가? 부자감세 재정손실 메꾸려는가? 어불성설이 지나치지 않는가. 벼룩이 간을 빼 먹어도 분수가 있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부자 상류층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노동자 농민 서민과 약자들은 가슴이 내려앉는다. 바야흐로 인민의 적이 창궐한 난세다. 인민의 고통이 깊어가는 시대다.
2023. 8. 김문보
--------------------------------------------------------------- "저항하지 않는 노예는 동정할 가치가 없다" (아프리카 어느 대통령 어록)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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