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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돼지들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7/28 [21:26]

선 넘은 돼지들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7/28 [21:26]

선 넘은 돼지들

김문보의 사랑연곡 

 

"세상은 굥꽝철이 이전과 이후로 구분"

 

 

굥돼지 꽝철이 횡포를 피해 달미인과 구름으로 변한 어린왕자와 까칠미녀는 이제 더 높이 더 멀리 숲과 행성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바라본즉, 굥돼지 꽝철이가 자기 세력을 급속히 구축하는 바람에 행성에는 두 갈래 돼지들이 뚜렷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식당가의 돼지들과 개돼지 나라를 점령한 돼지들로 구분되었다. 두 갈래 돼지들은 만들어 먹는 메뉴가 확연히 달랐다.

 

식당가 돼지들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었고, 개돼지 나라 돼지들은 자기들만 먹는 이상한 것을 만들어 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하나는 맛이 있기로 선을 넘었고, 다른 하나는 토해내기로 선을 넘었다.

 

달미인 까칠미녀가 이를 알아채고, 왕자님께 선 넘은 두 갈래 돼지들의 메뉴를 정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왕자가 살펴보니 양측 돼지들의 메뉴는 완전히 달랐다. 식당가 돼지들 메뉴와 개돼지 나라 돼지들의 메뉴는 다음과 같았다.

 

식당가 돼지들 메뉴 :

순대국밥, 돼지국밥, 김치찌개, 순두부, 제육덮밥, 냉말이국수, 비빔국수, 순대, 곱창전골, 밀전병, 냉삼 등

 

개돼지 나라 돼지들 메뉴 :

주가조작, 학력논문조작, 경력조작, 증거조작, 얼굴조작, 언론조작, 대장동조작, 장모님 사기, 불공정 몰상식, 고발사주, 포렌식 거부, 욕설 저질 유튜버, 한미일 군사동맹, 굴욕외교, 선제타격, 전쟁 부추김, 종북좌파 척결, 경제폭망, 정권 탓하기 등

 

왕자가 두 갈래 메뉴를 정리해 펼치자 까칠미녀는 경악했다. 검소한 화장에 속눈썹 수술도 마다하고,버스지하철을 즐기는 몽골형 까칠미녀의 두 눈이 휘동그래졌다.

 

"다른 건 알겠는데, 욕설 유튜버는 뭐예요?"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이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전직 문통이 개혁하라고 자기를 키워줬는데, 문정부 검찰총장이라며보호까지 해줬는데, 배신하고 뒷통수 친 것도 모자라서?"

 

"그 뿐 아니오. 그 유튜버 누나를 굥통 국정홍보로 근무까지 시켰소."

"사람이 아니네요.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부추기고 뒷배질까지?"

"그렇소. 최소한 도의, 인간미도 없는 추잡한 소갈머리. 더럽기 짝이 없는 놈이오."

 

"이제 행성은 굥꽝철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졌어요.

굥꽝철 이전엔 도둑질과 거짓말을 해도 눈치를 봤지만, 꽝철이 이후엔 대놓고 거짓말하고 도둑질 해요. 이제 후세들에게 도덕과 의리, 공정과 상식을 말할 수 없게 됐어요. 먹히지 않을 거예요"

 

"으음~저런 유튜버들이 몇 십억원씩 돈을 버는 개돼지 나라가 됐소"

 

왕자가 신음을 뱉으며 입을 다물자 까칠미녀가 예쁜 손으로 소금주머니를 만지작 거렸다.

 

아득한 옛날 버들강아지 은하의 별각시 시절부터 지닌 소금주머니이다.

 

정의감, 공감능력, 약자에 대한 연민 가득한 심장을 지닌 그녀는 어린왕자와 함께 소금혁명을 꿈꾸고 있었다.

 

못먹을 것만 토해내는 개돼지 수괴들을 모조리 소금에 구울 작정이었다. 저들의 심장을 소금저려 거리에 매어달 혁명의 꿈이었다.

 

둘은 서로에게 혁명의 남아요,

혁명의 아내였다.

 

 

2022. 7.13일자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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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세들에게 도덕과 의리, 공정과

상식을 말할 수 없게 됐어요.

먹히지 않을 거예요"

(본문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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