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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탄생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6/01 [16:50]

함박꽃 탄생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6/01 [16:50]

함박꽃 탄생

김문보의 사랑연곡


배꼽이냐, 발가락이냐


까칠미녀는 내 배꼽을 보고
까르르 웃었다
나는 그녀 발가락을 보고
낄낄대며 웃었다

베꼽이 예쁘냐
발가락이 예쁘냐
다투기 시작했다

배꼽이 말했다
"난 내고향 별을 닮았어"
발가락이 말했다
"난 바다 자라를 닮았어"

둘의 다툼이 꽤 진지했다
자못 오래갔다

별을 닮았다
자라를 닮았다는 것 외에
다른 논리가 없었다

둘이 서로 우기다가
배꼽은 블랙홀을 만들고
발가락은 통통 부어버렸다

달님에게 판정을 맡기기로 했다
높이 떠서 바라보니
공정한 판결이 가능하리라

달님이 보다가 웃고 말았다
"이건 사랑싸움이잖아"

보기엔 별 닮은 배꼽이 예쁠 것
같았다
하지만, 자라 닮은 발가락이
너무 귀여웠다

판결을 보류했다
대신 보름달 같은 웃음을
내렸다

함박웃음이었다
달님의 함박웃음이 지상에
닿자마자 꽃으로 변했다

함박꽃이었다
이렇게 하여 함박웃음과
함박꽃이 세상에 나왔다
최고의 웃음이자 꽃이었다

배꼽과 발가락은 오늘도 다퉜다
"난 내고향 별을 닮았어"
"난 바다 자라를 닮았어"

함박웃음이 계속 퍼진다
함박꽃도 피고 또 핀다


                          2023. 5.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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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아름다운 함박웃음
함박꽃에서 온 줄을
오늘 자각했네

어여쁜 함박웃음
함박꽃이 원작임을
오늘 새겼네

가지가지 꽃들에
눈 가리고 귀 막혀
오늘에야 그대,
함박꽃에 꽂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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