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보는 고국의 정치와 선거와 국민
김삼오 /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국립호주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구경 치고 싸움만큼 재미나는 게 없다고들 말한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진 뜨거운 축구 경기에 비할 만큼 뜨거운 정치판 싸움과 선거 보도 말이다. Deja vu!란 말이 여기에도 해당 될까?
곧 있을 제일 여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두 유력 후보인 안철수와 김기현 의원 간 양자대결 때와 다자대결 때의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도 추이를 시소게임처럼 매일 열심히 보도하는 텔레비전과 그 장면에 눈이 팔려 있는 불쌍한 국민들을 보면 엄청난 시간과 재원의 낭비란 생각이다.
대중미디어는 이런 선거의 결과가 나라나 국힘당의 운명을 크게 바꿀 것 같아 그럴까. 아닐 것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권력의 실세와의 판도가 바뀔 기업이나 세력 말고는 선거도 한 가지 경기와 같아 이에 열광하는 미디어의 소비자, 관중 때문이 아닌가...
자유민주주의 정치를 위하여 선거는 필수지만 요즘의 그건 절차 말고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떤 정치인이 뽑히든 그 사람이 그 사람, 속된 말로 ‘그놈이 그놈이니’ 말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정치로 들어가는 관문부터가 양심적인 사람이나 세력에게는 ‘낙타가 바늘구멍’들어가기고, 들어가도 정치와 사회의 토양이 이미 크게 오염이 되어 있어 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견해는 행태론적 접근이다. 지금의 우리의 정치체제는 여러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인 건 틀림없다. 거기에서는 국민의 수준이 관건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소리에 우왕좌왕 그렇게 민감한 사실 하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욕먹는 포퓰러리즘(Popularism)자체가 바로 그거 아닌가. 문제는 국민이 일치 된 올바른 주장을 내 놓아야 하는데 나라가 아니라 자기, 자사와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목소리를 내어 사사건건 양분 되는 데 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천문학적 액수의 배임죄로 제1야당 당수의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가 점쳐지는 대장동 사건만해도 그렇다. 막강한 검찰이 그 많은 인원을 동원, 1년 더 넘게 수사해온 결과인데 반대하는 국민이 그렇게 많다니. 아프리카의 최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대중미디어는 매번 선거 보도에 쓰는 이 아까운 시간과 재원을 대신 국민을 교육하고 선도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길을 밝히는 심층보도 프로그램 제작에 써주었으면 좋겠다.
기사출처: 세계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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