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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살림빵깨이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5/03/16 [10:57]

고향의 봄

살림빵깨이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5/03/16 [10:57]

고향의 봄

 

 

 

살림빵깨이

 

 

따뜻한 봄날엔 고향집 뒷동산 쌍디

소나무 밑이 붐볐다.

 

태늠이 누부야, 현숙이 고모, 밑엣집

희야, 덕곡댁 또순이가 노는 데

내가 낑겨서 살림빵깨이가 벌어졌다.

 

태늠이 누브야와 현숙이 고모와 희야는

대소가 집 식구들이 되고, 또순이는

내 색시가 되었다.

나는 군대에 간 삼촌도 되었다.

 

동산 기슭 따뜻한 곳에 조금 숨었다가

휴가 나왔다며 작대기 한 개를 총이라

들고 살림빵깨이 현장에 나타났다.

 

"하이고, 우리 대름 휴가 오시능교?"

태늠이 누부야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는 나라 지킨 군인이라 팽대이를

치고 의젓하게 앉았다.

 

내 색시 또순이가 조막디 손으로

새금파리 그릇에 흙밥과 풀나물을

가득 담아 먹으라고 가져왔다.

.

.

.

봄은 우리 집 뒷동산 쌍디 소나무 밑

살림빵깨이 놀이였다.

 

잔디가 좋은 대소가집 할배 무덤가엔

할미꽃도 피었다.

 

2025. 3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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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디 소나무 : 연리지 쌍둥이 소나무.

* 살림빵깨이 : 소꿉장난. 소꿉놀이.

나는 주로 군인이나 신랑 역할을 했다.

* 대소가 : 동족부락의 큰 집, 작은 집들.

* 대름 : 도련님.

* 팽대이 : 양다리를 꼬고 양반자세로 앉은 모양.

* 새금파리 : 장단지, 사기그릇 깨진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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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5/03/16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