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보 선생 쓰고, 김구 선생 봉정한 「순국선열추념문」 김원웅 회장 첫 낭독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11/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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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리랑=고경하 기자] 광복회 김원웅 회장은 17일 서대문 독립공원 순국선열추념탑에서 열린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순국선열추념문」을 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낭독했다.

 
김 회장이 낭독한 「순국선열추념문」은 광복 후 첫 번째로 1945년 12월 23일 국내에서 개최된 순국선열추념식에서 정인보 선생이 쓰고, 백범 김구 선생이 선열 제단에 봉정한 추념문이다. 
 
추념문에는 “우리는 순국하신 선열 여러분을 꿈에도 잊지 못하나이다”라고 하며, 국권 상실의 참담함과 이를 딛고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끝내 되돌아오지 못한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그 의기를 본받겠다는 다짐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다음은 「순국선열추념문」 발췌문 전문이다 
 
순국선열 영령 앞에 아뢰나이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가 근 5천 년에 이르는 동안, 흥망의 역사가 어찌 한 두 번이리오. 그러나 대개는 같은 민족이 이어받았고, 혹 외세의 침탈이 있었다 할지라도 한 지역에 그쳐, 단군의 후손이 한 갈래로 이어 온 계통은 언제나 뚜렷하였으니, 일제에게 당한 강제 병합은 그야말로 역사상 보지 못하던 초유의 비극이라.
 
경술국치(1910)에 이르러 드디어 언어가 끊기니, 그 참담함은 오히려 둘째요, 부끄러움과 욕됨이 극에 달함을 무엇으로 견디어 내리오. 이러한 가운데 한 가닥 찬란한 빛을 일으켜 이 민중으로 하여금 치욕의 날에도 빛을 보게 하고, 비참한 시기에도 끊임없이 분발케 함은 과연 누가주신 것이리오. 우리는 순국하신 선열 여러분을 꿈에도 잊지 못하나이다.
 
선열들께서 나라 이미 기우는 것을 죽음으로 붙드시려 하였으나, 기우는 것은 기울고 가는 것은 가 최후에 이르게 되었나이다. 그러나 붙드신 그 힘은 그 속에서 점점 강고하여, 한번 대재앙의 최후를 넘자, 아래로 기울던 파도를 휘어 돌려 다시 용솟음치기 시작하여, 조국 광복의 한길로 전 민중이 달리는 바 되었나이다.
 
국내외에서 호응하는 뜨거운 피 속에서 전 민중의 의지 불타듯이 뜨거워 가다가, 기미년(1919) 3월에 와서 하나로 모아져 독립만세로 터지자, 여기서 대한민국을 내세우고 임시정부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나이다. 하나로부터 억 만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선열의 물려주신 바임을 생각하니, 오랜 세월에도 오히려 소매 적시는 눈물을 자아내게 되나이다.  선열들의 흘린 피 헛되지 않고 하늘이 민중의 충심을 돌아보시어, 오늘 광복과 번영의 서광을 내 나라 땅에서 맞이하게 되었나이다.
 
예부터 지사(志士)는 죽음을 가볍게 여기나니, 구태여 삶을 버리고 의(義)를 취하신 것에 대해 애도의 사소한 정을 표하고자 아니하며, 더욱이 선열 모두 광복의 으뜸 공로자이신데 무슨 한이 더 남아 있으리까. 그러나 같은 선열이면서도 누구는 두드러져 하늘과 땅에 혁혁히 빛나고, 누구는 이름조차 알 길 없으니, 전자가 다행이라면 후자 어찌 불행이 아니리까.
암흑뿐이요 실낱같은 희망도 없던 그때에도 선열들은 꺾이지 아니하셨으니, 우리 이어받은 과업에 헌신할 것을 맹세하는 것은 물론이요, 때의 다름이 있다할지라도 민족의 바른 지침은 선열이 남기신 유업에 의거할 것을 우선 선열께 고하려 합니다.
 
여러분, 하늘에 계신 영령은 우리를 위하여 빛을 밝힐 것이니,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으신 의기(義氣), 지극히 순결하신 높은 지조, 민족을 자신과 같이 여기신 참된 마음, 웅대하고 용맹하며 우뚝 뛰어나신 용기와 기개를 전 국민이 본받아, 이로써 태평한 운세를 맞이하여 삼천만의 기원을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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