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 있는 미국회의사당 건물(2022.11.10. 사진: 신화)
외세 간섭 이론은 미국의 심화되는 정치적 분열을 반영한다
미국 정부가 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정부가 2022년 중간선거 때 투표행사를 훼손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자체가 미국의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정치인들이 경쟁자들을 비방하고 표를 얻기 위해 선거에 대한 외국의 간섭이라는 주제를 열렬히 홍보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활동이 투표를 방해하거나, 표를 바꾸거나, 선거 결과를 적시에 집계하는 능력을 방해하거나, 투표 과정의 기술적 측면을 변경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2022년 연방선거 때 투표한 유권자 등록 정보나 투표용지의 무결성을 손상시켰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2023년 미국 정부의 선거 안보평가에 대한 기밀 해제된 개요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외부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표현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 이와 관련해 끊임없이 루머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런 루머를 이용해 이른바 경쟁자들을 비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의 선거 개입설을 퍼뜨릴 때 정당별로 성향에 따라 중국이나 러시아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뤼샹(Lü Xiang)연구원은 20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이들은 자신들의 경쟁 상황에 근거해 기사를 조작하고, 기사가 여론의 초점이 되면 관련 부서가 수사를 주장할 것이지만 그 결과는 항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류의 선정주의는 드문 일이 아니며 최근 몇 년 동안 격렬한 당파적 투쟁으로 인해 이들 미국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주요 경쟁자가 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난함으로써 서로를 더욱 더럽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고서 발표가 여전히 어느 정도 당파적 편향성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하이둥(Li Haidong) 중국외대 교수는 환구시보에 "그들의 통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전가하려는 시도"라며 "2024년 미국 선거에서 외세 간섭,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간섭이라는 이야기는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미국 내 특정 정파나 언론 매체들이 이 주제가 광범위한 관심을 끌고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각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편협한 정치적 이기주의와 언론의 영향력 확대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내러티브는 미국 내에서 계속 확산될 것이며, 이는 실제로 미국 내 극도로 건강하지 못한 정치·여론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번역: 본사기자 2023.12.19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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