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맺 음 시
동방의 줄기줄기를 선축인양 한줌에 걷어쥐고 만리창공에 백발을 휘날리며 아득한 태고로부터 이 나라 풍상의 나날을 낱낱이 굽어 천산성악아, 백두산아! 오늘은 이 땅에 날이 밝아 오늘은 너의 천지에 채운이 서리우고 오늘은 너의 머리우에 창창한 대공이 열렸거니 너 백두야! 조선의 산아 말하라- 어떻게 떨어졌던 태양이 이 나라에 솟았느냐? 떨어졌던 태양이 다시 솟는 그때 네 누구를 맞이했느냐?
× 세기의 백발을 휘날리며 백두산은 대답한다 《여봐라! 내 말하노니 들으라! 두만강물결이 포격에 솟아 구름을 헤치고 준령에 올라선 항일빨찌산- 치명의 철화를 왜적에게 내뿜을 때 떨어졌던 태양이 이 나라에 다시 솟았다! 내 머리 황홀한 흰빛에 휩쌔이고 내 가슴속 갈피에서 푸른 기류 회오리쳐일제 내 그때- 동서에서 침략을 뒤부신 온 누리에 빛을 준 포연탄우를 지나온 쏘베트군대를 맞이했다 내 그때 이 나라 백성이 그렇게 그리던 나의 참된 아들- 나의 량심이고 나의 의지인 나의 신념이고 나의 희망인 나의 빨찌산 김대장을 맞이했다 순선이도 꽃분이도 맞이했다 내 그때- 골짜기와 골짜기, 집과 집 거리와 거리, 광장과 광장들이 서로 얽히고 뭉치여 부둥켜안고 뛰고 춤추고 울고 노래부를제 자유의 기발, 만세소리, 환호소리로 넘치는 감격, 타오르는 애국의 백열로 하이얀 바다같이 뒤끓어 흐를제 나도 만고에 없은 큰 숨으로 눌리웠던 허파에 대기를 한껏 들이그어 이 땅의 해방을 부르짖었다! 나의 영생을 부르짖었다!》
×
그러면 너 백두야 조선의 산아 말하라! 오늘은 무엇을 보느냐? 오늘은 누구를 보느냐? 세기의 백발을 휘날리며 백두산은 대답한다- 《오늘은 무럭무럭 굴뚝에서 솟는 창조의 타는 로력을 본다 풍작에 우거진 자유의 전야를 본다 력사의 대로에 거세게 올라선 비약의 나래를 펼친 민주의 북조선을 본다 오늘은 독립의 터를 닦는 인민을 본다 민전의 선두에 선 김대장을 본다 친선의 정성이 어엿한 쏘베트의 손길을 본다 오늘은 푸른 리념을 함빡 걷어안고 빛나는 민주 미래를 받들며 자라자라나는 인민의 바위- 모란봉을 본다! 또 저 삼각산밑에서 반동의 무리 뒤엉켜 욱씰거리여도 테로의 미친 눈이 백주에 희번덕이여도 민전의 싱싱한 웨침에 남산 송백도 더 푸르러 빛나는것을 내 오늘 력력히 본다!》
×
백두산은 이렇게 말하면서 의분을 못참는듯 장군봉에서 한줄기 회오리바람을 휘잡아들어 채광이 어린 천지에 내려뿌린다 허자 천지는 한가슴을 뒤집어내치며 하늘을 삼킬듯 격파를 일으켜 바위를 치며 절벽을 들부신다! 천심을 울린다 지축을 떨친다! 세기의 백발을 추켜들고 북으로 찬란한 우랄산을 바라보며 곤륜산 히말라야산넘에 신생의 중국도 살펴보며 증오에 찬 추상을 태평양 거친 물과 부사산에 던지며 백두는 웨친다- 《너, 세계야 들으라! 이 땅에 내 나라를 세우리라! 내 천만년 깎아세운 절벽의 의지로 내 세세로 모은 힘 가다듬어 온갖 불의를 즉쳐부시고 내 나라를, 민주의 나라를 세우리라! 내 뿌리와 같이 깊으게 내 바위와 같이 튼튼케 내 절정과 같이 높으게 내 천지와 같이 빛나게 세우리라- 자유의 나라! 독립의 나라! 인민의 나라!》 백두산은 이렇게 웨친다! 백성은 이렇게 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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