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와 통일을 앞당기는 평택미공군기지 감시활동 (2024년 7월 11일 목요일)
구름이 끼고 공기도 조금 흐렸다. 나날이 홀쭉해지는 장목사님과 내리 공원에서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세상을 떠난 활동가들을 추억하고 화재로 가족과 생이별을 한 사고도 이야기를 들었다. 안성천변은 칡넝쿨이 나무들을 둘러싸고 풀을 덮었다. 야외 훈련장은 노란 꽃들이 피었고 고라니들이 풀을 뜯었다.
격납고에는 3대 정도의 RC-7 정찰기와 이륙준비를 하는지 공회전중인 2대의 가드레일 특수정찰기가 보였다. 멀리 보이는 건물들 사이 사이 공터에는 국방색이거나 사막색의 트럭들이 빽빽이 질서정연하게 많이 주차되어 있고 KSC (Korean Service Corps / 한국노무 지원단) 간판이 걸린 큰 건물은 온통 콘테이너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오늘은 좀 더 걸었는데, 유격훈련장에 이르니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들렸고 평택호를 건너는 철교 위로 10개 정도의 유조차통을 매어달고 경부선철도로 나가는 기차가 천천이 움직였다. 간간이 아파치 헬기들이 한 대씩 지나갔다. 유격훈련장을 지나니, 한국인들이 건설작업을 하였고 옆 건물 안에 앉아 있는 수십 명의 미군들이 교육을 받은 후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무엇인가를 나르고 있었다.
커피를 한잔하고 돌아오는데 경찰차가 쫓아와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미군기지를 들여다본다고 신고가 왔다는데 무슨 일인가 물었다. 한국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저균 환경감시중인데 그 사람이 오해하였다고 말하였다.
유엔사령부를 지나 송화리로 들어갔다. 7.27 대행진이 출발하는 지역인데 무척 조용하다. 다시 함정리에서 기지내 초등학교 건축현장을 둘러보니 2층 정도까지 콘크리트 틀공사가 거의 완성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미군기지내에서 청동기때부터의 유물들이 발굴되어 한국 문화재청이 조사중이라고 한다.
미 안보전략은 통합억제(Integrated Deterrence)로, 중국의 지역거부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 개념을 2010년대 말부터 육군에서 개발하여 논의하고, 2021년부터 “통합억제” 전략을 강조 시작하였다고 한다. 군사 영역, 정부 역량(외교, 정보, 경제), 동맹 역량을 모두 통합하는 “총력억제(all of us giving our all)” 전략이다.
통합억제 전략의 핵심 방법은, “상호 운용성과 상호 교환성”으로 한미연합훈련 등 미군이 벌이는 타국과의 훈련에서 여지없이 강조하는 개념이다. 상호운용성은 두 개의 다른 조직이 함께 일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고, 상호 교환성은 처방하던 약이 떨어졌다면 약국에서 대체할 다른 약이 준비된다는 의미처럼, 나라들마다의 군대내의 부품과 무기 장비 방법, 치료 순서, 작전 절차 등 모든 것을 일체화 하여 미군의 지휘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전략은 과거에도 수시로 변화하여 왔으며, 현재의 이것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패권을 내려놓지 않는 미국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미군기지 앞에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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