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아내에게 김문보의 사랑연곡
"사랑하는 그대, 어디 있으신가요"
아내여, 혁명의 아내여 사랑하는 그대 먼 곳에 두고 나는 하얼빈에서 이토오를 쏘았지. 내 죽어서도 내나라 독립하면 천국에서 춤을 추겠노라 했거늘 난 아직도 춤을 출 수가 없소.
내나라 독립하는 날 내 무덤과 함께 고향에 가려 했소. 하나 난 아직 돌아갈 수 없소. 100년 이상 총성이 멎지 않는 미제 식민지로 돌아갈 수 없소.
그래도 난 떠도는 영혼은 아니오. 만주벌판 시베리아 무장투쟁으로 나라 찾으려 싸우던 영혼이오. 피눈물 흘리며 굴하지 않던 혼이오. 함께 잘사는 나라 꿈꾼 영혼이오.
니 죽고 나만 살자는 자유는 싫소. 분단에 반대하며 미제에 저항하던 대구 10.1항쟁 작대기패 정신이오. 제주 여수 순천 지리산 태백산에서 같이 죽고 살자던 빨찌산 정신이오.
아내여, 혁명의 아내여 남북 갈라져 혈류 끊긴 나라에 병든 나라에 내 발 붙일 곳이 없소. 내게 권총 한 자루 다시 주시겠소. 내게 권총 한 자루만 다시 주오.
끊어진 산하 이을 생각 없는 저 무뇌 무철학 몰비전 몰역사 몰상식한 꼭두각시 좆통수에다, 저 더러운 심장에다 쏘고 싶소. 전쟁주의 분단에 안주한 개돼지들, 사악한 숨통들 모조리 끊어 놓겠소.
아내여, 혁명의 아내여 사랑하는 그대 어디 있으신가요. 이 밤도 나는 물고기로 펄떡대며 그대 사랑 열정을 배경 삼아서 혁명을 꿈꾸어요, 혁명을 그린다오.
2023. 7.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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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영혼을 만주 하얼빈역 안중근의 영혼으로 빙의했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클래식 들으며 같이 자요. 은하수 별들이 함께 들을 거여요. 지구행성 아름다운 곳에 전쟁이 웬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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