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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리의 봄

고향감회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4/17 [22:10]

구마리의 봄

고향감회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4/17 [22:10]

구마리의 봄

고향감회



 

봄 물 깊은 곳 수달 놀고

의병 옛터에 꽃님 활짝

 

 

말 달리던 구마리 갱빈에

봄 물이 깊더라

물소리도 정겹더라

 

나라 구한 의병 훈련터에

웅장한 추억 깊더라

꽃도 활짝 피었더라

 

붉은 꼬추 내 씨동무들

빨가숭이 물놀이 하던 곳

수달들이 놀더라

 

화전놀이 처녀 총각

청춘연정 설레던 길

연둣빛으로 물들었더라

 

갱빈 가득 반짝이던 돌삐

골재채취 징집된 자리에

돌삐 위령탑 서 있더라

 

구마리 덤에 홀로 올라

붕어듬 어류산 바라보니

화산벌안 석양빛 그리웁더라

 

2024. 4. 10. 김문보

(아부지 제사에 찾은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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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리(驅馬里) : 말을 달리는 동네라는 뜻. 내 고향마을의 옛 이름.

임진왜란 영웅 충의공(忠毅公) 권응수 장군이 의병봉기를 시작한 경상좌도 의병 발상지.

* 갱빈 : 강변의 갱상도식 발음.

* 화전놀이 : 해마다 봄이 되면 동네 처녀 총각들이 구마리-바걸재-양각소-신안물탕 일대에서 꽃놀이로 하루를 보냈다.

* 골재채취 : 갱빈에 가득했던 돌삐(돌별)들이 도로포장과 도시 아파트 건설용 골재로 채취되어 나갔다. 누군가가 살아남은 돌삐들로 작은 탑을 만들었다.

* 화산벌안 : 옛 신녕현은 화산(華山) 고을이라 부르기도 했다. 산 정상에 분지가 형성되어 벌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육군 3사관 학교 유격훈련장이 있다.

 

 

 


사진: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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