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전설 김문보의 사랑연곡 금호강이 흐르는 영천시 정경 금호강(琴湖江)
뚫어지게 뚫어지게 눈싸움 눈빛싸움... 쏘고 쏘고 또 쏘고 별 동동 튕겨 올라 거문고 소리 울렸네 신비스런 노래였네
천자만별 은하수로 별 동동 강 이뤘네 천자만별 강가으로 돌별 돌삐 강변 됐네 江의 이름 되었네 아름다운 이름 되었네
거문고 금, 호수 호 금호강이라 불렸네 갈대에 바람 스쳐 거문고 소리 들렸네 하늘엔 은하강 땅엔 금호강 이름 났다네
2024. 3. 김문보
------------------------------------------------------------- * 낙동강 지류 금호강은 유난히 늪이 발달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지금으로부터 약 5억 년 전엔 경상북도 전체가 거대한 호수였던 적이 있었다. 그 흔적이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세계 자연유산 창녕 우포늪도 그 산물이다. 늪지대 흔적을 따라 강가엔 갈대 숲이 자랐다.
어린왕자와 아리공주가 우주적 악당 이무기족속 굥꽝철이와 싸우느라 지구행성에서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이 낙동강 지류 금호강 원류 보현산 아래였다. 머나먼 버들강아지 은하에서 10만 광년을 건너며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낸 그들은 신라대로(新羅大路) 바걸재에서 소 먹이는 목동과 샘물각시로 일하며 살았다.
밤이 되면 그들은 바걸재 능선에서 만났다. 버들강아지 은하에서부터 나누던 사랑을 이어갔다. 목동은 별을 스토리텔링하여 들려주었고, 샘각시는 별각시로 변신하여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었다.
둘의 사랑법 중 최고의 시작이 바로 눈싸움이었다. 눈빛이 튕기면서 별이 만들어졌다. 별 튕기는 소리는 거문고 소리를 내었다. 하늘로 오른 별은 은하가 되었고, 강가로 내린 별은 돌별(돌삐, 돌)이 되었다.
거문고 소리는 바람에 실려 강가 갈대밭을 스쳤다. 신비한 거문고 운율이 거대한 호수였던 곳을 돌별(돌삐)이 은하처럼 뿌려진 아름다운 강으로 만들어갔다. 모래사장과 잔디밭도 생겨 훗날 말달리는 동네 구마리(驅馬里) 강변의 기반이 되었다.
구마리(驅馬里) 강변 말을 달리던 동네라는 뜻이다.
* 구마리(驅馬里)는 말을 달리는 동네라는 뜻이다. 바걸재 은하수 전설이후 오랜 세월 흘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곳 출신 권응수(權應銖) 장군이 말 달리고 활 쏘며 의병을 모아 이 강변 일대에서 훈련했다.
왜적들이 영천 쪽에서 들어올 것을 예상한 장군은 바걸재 위에 깃발을 꽂아 병사들이 많은 것처럼 위장한 뒤 한천(漢川) 쪽으로 유인해 격파했다. 훗날 전국 최초로 빼앗긴 성을 되찾는 영천성 전투를 치르고, 경주 안동 비안 예천 울산 충청도 창암 등에서 40여 차례 싸워 경상좌도 지역을 평정했다.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선생 문집에 "海戰 李忠武, 陸戰 權忠毅"라 했다. 바다엔 충무공 이순신, 육지엔 충의공 권응수라는 뜻이다.
권응수 장군 영정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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