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채널A 이동재와 인터뷰 실으며 언론플레이

해고된 전직 채널A 기자, 나도 피해자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07/03 [07:42]

▲ 검언유착 논란으로 최근 해고된 전직 채널 A 이동재 기자가 보수적폐언론의 대명사인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 프레스아리랑

 

<조선일보>가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논란으로 최근 해고된 전직 채널A 이동재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재씨는 <조선일보>에 “‘신라젠 여야 로비자료’가 있다는 ‘제보자X’ 지모씨 말에 끌려 들어가 그의 이름을 확인도 못 한 채 무리한 취재를 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모씨는 ‘이철이 아니면 이건 절대 모르는 내용’이라는 등 취재를 유도했다. 거대 방송사(MBC)를 이용해 몰카를 찍었다. 협박받은 사람의 태도인가”라며 자신을 ‘함정취재 당한 피해자’로 만드는 전략적 발언을 했다. 

 

그는 “<MBC> 보도 이후 우리(채널A)도 팀을 짜고 콘티를 만들고 반박 보도를 상당히 준비해 놨는데 하나도 못 나갔다. 회사로부터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며 채널A 경영진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자신의 ‘고립’을 강조해 동정심을 유발시켰다. 

 

이동재씨는 “나는 6년차 기자다.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는) 내가 검찰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 안 했을 거다”라고 밝혔으며 한동훈 검사장과 관계에 대해서도 “난 6년차 기자다. 친해봤자 얼마나 친하겠나”라며 자신이 별 것 아닌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4월 초반 일본 연수를 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에 한 건 하고 싶었고 성과를 내려다 말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번 사건이 확대됐다는 주장인 것이다.

 

지난 2월13일 한동훈 검사장(당시 부산고검 차장)을 만나 나눈 대화 녹취록을 검찰이 공모의 근거로 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내가 ‘유시민 의혹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난 유시민 관심 없다’고 했다. 반복해서 물어봐도 마찬가지 답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논란이 여권 정치인을 흔들어 총선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없음을 강조했다.

 

이동재씨는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논리적 허술함을 드러냈다. 채널A 자체조사에서 처음에는 녹취 속 검찰 고위관계자를 ‘한동훈’이라고 했다가 번복한 이유에 대해 “거기서 내가 한동훈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왜 한동훈을 팔고 다니느냐’고 할까봐 그랬다”며 “당시만 해도 <MBC>가 3월31일 보도를 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고 사안이 이렇게 커질 줄도 몰랐다. 점점 사태가 커지기에 사실대로 그 음성은 한 검사장이 아니라고 다시 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월22일(일) 밤 <MBC> 취재가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된 후, 23일 새벽 0시25분 회사로 나와 휴게실에서 오전 5시까지 ‘반박 아이디어’란 이름의 문건까지 작성하며 지씨에게 들려줬던 녹음파일을 비슷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재녹음하자는 제안까지 했던 이동재씨가 일이 커질 줄 몰라서 처음에는 한동훈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3월10일 <채널A>의 백승우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검사장이 ‘나를 팔아’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이씨는 “어떤 검사가 ‘나를 팔아’ 그런 말을 하겠나. 후배의 취재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일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하려고 내가 그렇게 표현한 것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채널A ‘신라젠 사건 정관계 로비 의혹 취재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에 등장하는 3월10일 통화의 한 대목을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각종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노트북 초기화에 대해서는 “수천 명의 취재원 정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취재원들이 피해를 입을 상황이 명백해 보여 취재원 보호를 위해 기자라면 당연히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결정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따로 보관해놓지 않고 함께 지워버렸다는 것은 쉬이 이해하기 어렵다. 이씨는 앞선 진상조사보고서에선 “누구도 (녹음파일을) 들어보자고 한 사람이 일주일(3월23일~3월31일)동안 없었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취재결과물을 위해 직속 후배에게 거짓말을 하고 취재원에게 거짓 녹취록을 보여주고 거짓 음성파일을 들려줬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거짓 보고를 했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이동재씨가 이번 인터뷰에서 과연 진실을 말했을까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동재씨의 <조선일보> 인터뷰는 오히려 윗선의 개입 여부를 더욱 강하게 의심하게 만들며 <채널A>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더 높아보인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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