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전설 김문보의 사랑연곡
나뭇잎 편지 날리고 말았네
生에 生을 이어 시공 사물 현상 은하와 광년, 윤회마저 넘나들며 사랑할 거라 했잖아. 정말로 그런지 넘넘 궁금했어.
까치로 변신했어. 무엇이든 넘나든다 그랬잖아. 은하 10만광년 건네준 그 까치야. 전설의 먼 옛날 기억 되살렸지.
당신 다니는 출근길에 기다렸어. 나무에 숨어 기다렸어. 날 알아볼까? 어디서 뭐하는지 묻지도 않는 신비.
묻지 않아서 좋은 당신. 그냥 내가 짖었어. 콩콩 가슴 들키어도 사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었어.
나 바쁘게 일해. 부지런히 나무 열매 쪼아야 해. 토토톡 경쾌한 리듬이어도 삶에 어찌 애환이 없겠어.
당신이 다가왔어. 날아갈까 살금살금 오셨어. 수줍어도 신명나서 마아악 짖었어. 여기야, 여기야, 나 왔어, 나 왔어...
그대, 그윽히 눈 맞춰줬어. 숨었다가 들켰지만 단박에 알아보데 두근두근 들숨날숨 요동치고 말았어. 나뭇잎 편지 날리고 말았어.
2024. 6. 3. 김문보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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