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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촌아제

고향이야기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7/25 [10:30]

노촌아제

고향이야기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7/25 [10:30]

노촌아제

고향이야기

 

팔십 바라보실 긍정의 기운

 

 

장마철 폭우 걱정으로 급히

내려간 고향집.

 

밤을 보내고 아침 나절

집 주변 서성대는데,

 

등 뒤에서

"대섭이가~"하신다.

 

돌아보니 노촌아제다.

들에 갔다 오시는 길.

 

날 보고 자전거 세우시곤

인사를 건네신 것.

 

"어이구~! 아제시네요.

농사일 고생 많으시지예"

 

"아이다, 할 만 하다.

우짠 일로 내려왔노?"

 

팔십 바라보실 거무튀튀

표정, 말투가 청년 같으시다.

 

무더위 농사고생 이만저만

아닐텐데

"할 만 하다" 한 말씀에

긍정이 싱싱하다.

 

열 살도 전에 부모 다 잃고

친척집 전전하며 머슴살이

인생.

 

하도 착실하여 장가 들고

고향 지킨 삶이 농사 밖에

몰라도,

 

지금은 우리 마을 알부자이시다.

사돈도 잘 만나 해외여행도 하셨단다.

 

그런 아제, 노촌아제 보고

왔는데, 지금껏 짠하다.

 

이유없이,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좋다.

 

 

 

2023. 7. 22.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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