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영화계의 아름다운 《별》 (1)
인민배우 오미란
이전 조선4.25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였던 오미란은 독특한 개성과 참신한 연기형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매혹시켰던 우리 나라 영화계의 가장 인기있는 녀배우였다.
20여년간 그는 예술영화 《축포가 오른다》, 《그들의 모습에서》, 《새 정권의 탄생》, 《비행사 길영조》, 《도라지꽃》, 《생의 흔적》, 《곡절많은 운명》, 《민족과 운명》 등 수많은 영화들에서 참신한 역연기형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였다.
사람들은 영화배우들을 보면 그가 수행한 인상적인 역부터 떠올라 본명보다 역인물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오미란배우에게는 애칭이 참으로 많았다.
룡매, 진송림, 림소연, 서진주, 홍영자…
이러한 사실은 그가 출연한 영화마다에서 모든 연기를 완전무결하게 수행하였음을 말해준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천성적으로 연기가 몸에 푹 밴 흔치 않은 녀성이라고 지어 그는 영화배우를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여났다고까지 말하였다.
하다면 그에게 정말 타고난 재간이나 남다른 행운이 있어서였는가.
훌륭한 자식의 뒤에 다심한 어머니가 있고 이름있는 예술가, 영웅의 뒤에는 사심없는 선생님이 있듯이 그의 성공에는 자그마한 재능의 싹도 애써 찾아 애지중지 가꿔주신 위대한 스승의 크나큰 믿음과 따뜻한 손길, 자애로운 친어버이정이 있었다.
주체72(1983)년 새해 정초 여러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성장한 그는 뜻밖에도 아버지와 함께 장군님을 만나뵙는 영광을 지니였다.
장군님을 만나뵙고 돌아온 그날 녀배우는 자기의 동생들에게 이렇게 토로하였다.
《난 지금껏 세상에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고,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뛰여난 신비의 존재일거라고 생각해왔어.…
하지만 오늘 나는 그 생각이 잘못되였음을 절감했어. 그런분이 이 세상에 계셔. 어린애와 같은 초학도의 마음까지도 환히 들여다보시는분을 난 오늘 꿈에서처럼 뵈왔어.
어쩌면 그리도 비범하실가. 어쩌면 그처럼 세심하실가. 빛과 열의 원천인 하늘의 태양도 땅속깊은 곳까지는 비쳐주지 못해. 하지만 그분은 나의 속마음까지도 환히 알아주셨어. 친애하는 김정일동지, 그분은 정녕 인간태양이시야.…》
장군님의 한량없는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녀배우는 역형상창조에 온넋을 쏟아부었다.
하늘같은 그 믿음에 보답하고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자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그 어떤 역형상을 맡아도 매번 새로운 개성과 형상수법을 들고나와야 한다. 그러자면 많이 알아야 한다.…
이런 자각을 안고 그는 영화예술부문의 참고도서와 문학예술작품들을 열정적으로 탐독하였다.
인류력사의 갈피에 새겨진 여러 시대상이 비끼고 그에 따른 인물들의 각이한 개성이 생동한 필치로 구현된 참고도서와 문학작품들에 대한 독서를 통하여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할수 없었던 수많은 력사적사실들과 사람들의 성격과 심리상태, 풍속과 사투리 등 배우생활에서 절실히 필요한 많은 지식을 섭취하였다.
이것은 실지 그의 연기형상에 커다란 도움이 되였다.
예술영화 《그들의 모습에서》를 촬영할 때였다.
대본에는 친구의 가면마저 벗어던지고 구두발로 방에 뛰여들어 귀중한 유물들을 빼앗아가는 괴뢰군장교놈을 징벌하려는 인민군소대장을 력사학자의 딸이 애타게 만류하는 장면이 있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소대장님은 꼭 살아서 돌아가셔야 해요. 제발!…》
연출가는 그에게 이 장면의 대사는 인민군소대장과 함께 자기의 목숨부터 걱정하는 녀성 다시말해서 녀주인공의 생에 대한 애착이 나타나면 된다고 하면서 그런 방향에서 할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대사를 깊이 연구한 그는 바로 이 장면에서는 가정과 자기 울타리안에서만 맴돌던 나약하고 무기력한 녀성의 형상을 보여주어야 하기때문에 대사는 물론 얼굴표정과 눈빛 지어 자세까지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것을 론증함으로써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렇듯 풍부하고 다방면적인 지식을 겸비하였기에 그의 연기는 언제나 무게있고 생활적인 론리가 있어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군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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