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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희생양이 되시라
눈이 너무 침침해 길게 설명 못함을 양지바랍니다! 이번 이재명의 유럽순방을 지켜보면서 나오는 건 긴 탄식이다. 미제의 졸개 유럽연합의 추악한 민낯을 진짜 몰랐다면 무식이고 명예백인을 동경한다면 매국노이며 이를 뻔히 알고도 그들의 파격적인 환대와 현란한 말잔치에 부화뇌동했다면 외교천재가 아니라 외교둔재인 것이다. 왜냐면 그 결과는 조만간 소탐대실을 가져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외신과의 회견에서 그는 자신이 정치판에서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지지자들의 성원을 읍소하는 묵시적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시류에 따라 자주 색깔을 바꿔온 그간의 행태로 미뤄 과연 그의 말을 신뢰하고 충심어린 지지와 성원을 보낼 백성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이 나라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인 남북관계를 더 살벌한 지경으로 내몰고 또 이 땅의 안보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중관계 역시 불신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미제는 물론이고 이제 자신을 진심으로 성원해온 진보인사들 조차도 이재명의 진정성을 잘 믿으려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 희생양이 될 우려를 감지했고 또 이를 피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 딱 한길만이 남았다. 사즉생의 각오로 무쏘 뿔처럼 정면 돌파로 나가는 길이다. 바로 부당한 압박을 통해 종속만을 강제해온 미제국에 대항해 작전통제권 환수 통보 등 대미 자주를 공식 선언하고 오로지 국리민복의 재단에 자신을 바치는 희생물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설령, 미군에 의해 납치되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대통령 신세가 되거나, 미제국에만 충성하는 쿠테타 군부에 의해 살해당한 칠레의 아옌데대통령 신세가 된다 해도 말이다.
황성환(도서 『제국의 몰락과 후국의 미래』 저자)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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