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暮途遠 황성환의 자주 논평
제국주의 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달러패권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미 중앙은행 Fed의 돈 장난질을 지켜보자니 ‘해는 저무는데 갈길은 멀다’는 춘추시대 고사가 떠오른다. 무고한 부친과 형을 죽인 초평왕의 묘를 파내 그 유골에 매질을 한 오자서에게 옛 친구 신포서는 천리를 거스리는 짓이라며 꾸짖었다.
이에 대해 오자서가 남긴 유명한 고사가 바로 일모도원이다. 지금 미제가 하는 짓거리가 딱 그렇다. 그간 제 맘대로 종이떼기 달러로 지구촌 재화를 약탈해온 미제국의 Fed가 전가의 보도로 써먹어온 고금리 카드를 또 꺼내 든 것이다.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자국경제가 망가진다 해도 달러 값이 똥값이 되는 것만은 막겠다는 것이다.
지난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Fed의장이던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20%대로 인상했었다. 베트남전 때 남발한 달러와 gold-dollar 부도 후 petro-dollar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달러의 국제적 신인도가 뿌리 채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리 폭등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경제는 다 망가졌어도 달러의 신인도는 제고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미제는 당시와 전혀 상황이 다르다.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등을 돌렸고 BP같은 영•미의 석유메이저 조차도 위안화 결재를 수용한지 이미 여러 해다. petro-dollar시대도 끝장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리가 오를수록 미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값은 더 떨어지고, 이로 인해 아무도 이를 매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미국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도 못 믿는다는 얘기다. 어디 그뿐이랴!
여러해 전 발표된 경제전문지 포보스가 밝힌 대로 천문학적 규모로 풀린 달러는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달러 패권을 강제할 군사력 또한 허장성세라는 것이다. 실상이 이러한데도 이 땅의 지배계층으로 행세해온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소위 진보적 학자나 전문가들 대다수도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광대무변한 우주를 알지 못하듯이 제국의 현실과 미래를 제대로 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소위 남녘의 진보학자라는 자는 영,미 지도자는 나빠도 그보다 더 악질적인 프랑스의 드골은 좋다고 하질 않나, 또 재미교포 석학이라는 자는 공화당 트럼프는 나빠도 민주당 바이든은 좋다고 주절댄다.
아~ 이 남한 땅 역시 日暮途遠이 아니던가!!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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