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청 작가, 자주통일문학의 창(窓) 6호 「나의 조국」
「나의 조국」 - 김상오 -
알지 못해라 언제부터 나의 가슴에 깃들었는지 아마도 그것은 나의 첫 삶과 함께 이미 조용히 자리 잡은 것이라
언제나 나의 심장에 가득 차 있어 기쁨과 아픔 그 모든 운명을 함께 사는 것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가만히 네 이름 부르면 가슴은 터질 듯 긍지로 부풀고 눈 굽은 쩌릿이 젖어드는 것이냐
어찌하여, 때로 이국의 거리를 거닐다가도 문득 솟구치는 그리움에 마음은 한달음에 달려와 너를 안는 것이냐 조국은 고향마을 정든 집이라더라 동구 밖 오리나무숲 그 정겨운 설레임 새벽녘 들가에 피는 녀인들의 웃음소리 송아지떼 풀을 뜯는 언덕을 넘어 지줄대며 흐르는 여울물소리
조국은 그리운 얼굴들이라더라 다심하신 고향 어머니 모래불에 딩굴던 어릴적 동무 물결치는 이랑 속에 볏단을 안고 땀을 씻는 처녀의 그윽한 눈길...
지난날 네 그리 가난하고 억눌려 슬픔과 고통만을 줄 때에도 너의 운명으로 내 가슴이 아팠고 살길 찾아 너를 떠나면서도 눈물 속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거니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저 눈 덮인 이국의 광야 비 내리는 타향의 부두에 서면 두고 온 네 하늘이 그리도 푸르러 살아서 너를 떠나간 이들 죽어서도 돌아오길 소원했더냐
한번 너를 잃으면 네게로 돌아가는 길 그리도 멀어 피로써 눈보라 만리 길을 헤쳐야 했고 죽음과 함께 불바다를 건너야 했거니
조국이여, 진정 너는 무엇이기에 너의 한 치 땅을 위해 에어린 청춘들 웃으며 꽃처럼 졌고 쓰러지면서도 못 잊어 두 팔 가득 너를 그러안고 갔더냐
한 줌 흙속에 너를 싸안고 간 투사들도 있었더라 한 떨기 진달래 꽃향기에 눈감고 너의 모습 그려본 녀대원도 있었더라 아마도 조국은 어머니...
그렇다, 조국은 더없이 신성하고 숭엄한 그 무엇 위대하신 수령님 한생을 바치시는 겨레의 삶이며 그 무궁한 미래 죽어서도 안기여사는 영원한 품
그것은 그대를 바라보는 깊은 눈동자 맑은 거울 앞에서처럼 부끄러움 없이 그 앞에 서기 쉽지 않으리 오직 그의 영광 속에 그대의 삶이 있고 그를 저버림은 곧 그대의 죽음인 조국이란 그러한 것
뜨거운 심장 없이 안을 수 없고 진실한 사랑 없이 부를 수 없는 위대한고 신성한 이름...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 조국에 그대의 심장을 주기 전에는
오, 조국이여 조국이여 너는 손이 닳도록 쓰다듬고 싶은 우리의 땅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더 바라보고 싶은 우리의 푸른 하늘
조국이여 그 때문이 아니냐 일을 해도 일을 해도 더하고 싶어 하루를 십년으로 살고 싶은 이 갈망은 지혜와 힘과 뜨거운 열정을 있는 것 다 쏟아 바치며 바치는 것이 기쁨인 이 아름다운 삶은
가는 곳마다 들끓는 생활과 끊임없이 탄생하는 환희의 노래 강토를 굽이치는 철의 흐름위에 소용돌이치는 열풍을 안고
조국이여, 너는 세기의 하늘 높이 나래쳐 오르는 세찬 퍼덕임 그 아득한 높이의 빛발 찬란한 우리의 미래
그 미래를 바라보며 온갖 시름 잊는 얼굴들이 로동의 기쁨 안고 돌아오는 락원의 거리 무수한 배움의 창문을 비쳐드는 햇살과 보육원들이 지켜선 애기들의 고요한 숨결...
그렇다, 조국은 수령님 찾아주신 우리의 삶 수령님 안겨주신 우리의 긍지 영원한 영원한 그 이의 품 그 품이여라! 조국이여 나의 조국이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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