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단상
사나이 대장부로 태어나 지질하게 살다 가지는 않겠다!
대의를 위해 한 목숨 던져 나라와 백성을 구하겠다!
이 같은 장부의 비장한 결기는 오히려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지금의 세태이다. 그러나 이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먼 옛날 춘추시대를 살던 노자도, 不笑不足以爲道 불소부족이위도 즉 세상의 웃음거리가 안 되면 참 길(道)이 아니다! 라고 했으니 말이다.
오늘 따라 그 참길을 걸었던 장인환, 전명운 두 분 의사가 그리워진다. 조선을 일제에 넘기는 가스라--데프트 밀약 실행에 앞장섰던 고종의 외교고문 스티븐스를 샌프란시스코까지 쫒아가 처단한 영웅이 바로 그 두 분이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이 생각난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충신 조말은 당대의 강대국 제나라의 환공이 자기 군주를 하대해 노래를 시키며 사서에 기록하라고 명하자, 조말은 환공 곁으로 다가가 우리 임금이 노래를 하시면 거문고 줄이라도 퉁겨 장단을 맞춰달라고 반 협박조로 강권했다. 조말의 충의기개를 잘 알던 환공이 혹 칼부림을 당할까 우려해 거문고 줄을 한번 퉁기자 조말은 그 자리에서 환공께서 노나라 임금을 위해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사서에 기록토록 한 것이다.
만악의 뿌리 민족의 철천지 원쑤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래까지 부른 윤가를 보자니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내 자신이 너무 참담하고 또 부끄럽다.
황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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