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 김문보의 사랑연곡
그대에게 줄 수만 있다면
소 미게던 목동시절 산에 소 올려놓고 산딸 찾으러 다녔어요
깨끄막진 비탈에 산딸은 주홍빛 고운 열매를 뽀송뽀송 달고 있어요
미끄러지면 주루루 떨어질 외로운 비탈
한 손으로 풀대궁이 잡고 한 손을 겨우 뻗어 떨기채 아슬아슬 꺾었어요
고스란히 그대에게 주고 싶은 따알 따는 순간
그대에게 줄 수만 있다면 털복숭이 같은 까시에 찔려도 행복하겠어요
양쪽 뽈떼기에 새그라분 침 고인 채
2024. 7.10 김문보
---------------------------- * 소 미게러 : 소 먹이러. * 깨끄막진 : 가파른 곳. * 따알 : 산딸을 '따알'이라 했다. * 소 올려놓고 : 이까리를 뿔에 감아 산에 풀어버림. * 새그라분 : 씬, 씨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산딸기, 소, 목동, 털복숭이, 행복, 볼떼기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