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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7/12 [03:56]

산딸

김문보의 사랑연곡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7/12 [03:56]

산딸

김문보의 사랑연곡

 

 

그대에게 줄 수만 있다면

 

 

소 미게던 목동시절

산에 소 올려놓고

산딸 찾으러 다녔어요

 

깨끄막진 비탈에 산딸은

주홍빛 고운 열매를

뽀송뽀송 달고 있어요

 

미끄러지면 주루루

떨어질 외로운 비탈

 

한 손으로 풀대궁이 잡고

한 손을 겨우 뻗어 떨기채

아슬아슬 꺾었어요

 

고스란히 그대에게

주고 싶은 따알 따는 순간

 

그대에게 줄 수만 있다면

털복숭이 같은 까시에 찔려도

행복하겠어요

 

양쪽 뽈떼기에 새그라분 침

고인 채

 

 

2024. 7.10 김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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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미게러 : 소 먹이러.

* 깨끄막진 : 가파른 곳.

* 따알 : 산딸을 '따알'이라 했다.

* 소 올려놓고 : 이까리를 뿔에 감아 산에 풀어버림.

* 새그라분 : ,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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