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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라진 내 고향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9/01 [17:29]

【시】 사라진 내 고향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9/01 [17:29]

사라진 내 고향

 

고향땅이어도

인간이 살아 있을때가

고향땅인 법

 

친구여도

의식이 살아있을때가

친구인 법

 

이웃이어도

정을 나누어야

이웃인 법

 

다 말라 비툴어진 인간들이

살아가는 고향을

무슨 고향이라고

할수가 있겠는가.

 

샘이 마르고

인정이 마르고

사람까지 말라가니

 

이제 고향은 없다.

내 마음의 고향은 없도다.

 

고향이 없는 자의

아픔을 아는가.

그대는 아시는가.

 

내 마음의 고향은 없다.

 

그저 육친적 생물학적 그리움만

남아 있는 고향에 대한

말라가는 미련만

 

고향마당의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위에

성가시게 걸려있을 뿐

 

 

 

김동석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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