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1)
운동권의 기회주의자들은 이 척박한 식민의 땅에서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반미전민항쟁이라는 현실의 절박함을 공공연하게 수정하여 의회주의에 기대를 걸고 (의도하든 안하든 결국)미제에게 투항하는 길로 빠져들었다.
노동운동과 민족민주세력을 회유하고 매수하는 반혁명 책동에 사이비 운동권귀족이 양산되고 자타가 공인하던 운동권 후예들(소위!)이 앞 다투어 미제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역사의 동적인 변화•발전과 구체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교조일 뿐이다. 어느 시대, 어떤 조건에서도 항상 통용되는 법칙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선험적으로 확인된 진리가 그 당대의 조건에서 진리일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임무는 기회주의와 개량, 반동과 타협주의가 판치는 이 척박한 식민의 땅에서 철통같은 규율과 중앙 집중된 조직 ,가장 전투적인 반미조직, 자생적 대중운동에 자주, 민주, 통일을 목적의식적으로 결합시키는 조직을 창건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
파쟁과 이론적결핍과 실천적능력의 부족으로 소외되고 경시당해오던 우리의 운동은 반미투쟁의 불길속에서 자기의 새로운 길을 힘있게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가장 절박한 현안문제가 노선문제, 영도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형편은 쇠퇴기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 반미조직 재건을 위한 운동도 맥이 빠진것 같고 민주노조운동도 한물 지나가버렸다. 운동가들은 조용히 생활에 젖어 귀촌•귀농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며 생활하고 있다. 다시 일어날 힘이 있는가? 없다. 설사 용기를 가다듬고 다시 일어난다 해도 노선이 없다. 그저 맹목적인 싸움이야 할 수 없지 않는가. 그들은 목숨을 부지하며 생활하는데 만 골몰하고 있다. 용기를 버리지 않고 투쟁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분파적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운동에서 제일 큰 애로는 옳은 영도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만인을 납득시킬만한 노선이 있어도(우리의 자주사상) 그런 노선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과 조직이 없는 것이다.
매력이란 결코 복잡하고 현란하고 다사스럽고 야단스러운 것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고 소박하고 솔직한 여기에 인간이 지니고 있는 매력의 핵이 있다.
가장 절박한 현안문제가 노선문제, 영도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화조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회주의자, 반미전민항쟁, 운동권귀족, 개량, 타협주의 관련기사목록
|
특집기획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