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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사회변혁운동 소고(2)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1/23 [23:21]

남한사회변혁운동 소고(2)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1/23 [23:21]

남한사회변혁운동 소고(2)

 

사회변혁운동은 온갖 예속과 불평등을 없애고 자기 운명의 참된 주인이 되기 위한 매개나라 전위조직과 민중의 자주적 운동이다.

 

근로대중은 역사의 주체, 사회발전의 동력이다. 이러한 근로대중이 역사의 주체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역할을 다하자면 의식화, 조직화되어야 하며 그러자면 반드시 지도와 대중이 결합되어야 한다. 근로대중은 역사의 창조자이지만 옳은 지도에 의해서만 사회발전에서 주체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도문제는 다름 아닌 근로대중에 대한 전위조직의 영도문제이다.

 

변혁운동은 자기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자주적 지향과 요구를 억압하는 모든 굴레를 깨뜨리는 인간의 주체적 활동이기에 남한의 변혁운동은 남한민중이 자신의 독자적 지도부를 결성하여 추진하는 것이 가장 정당하고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무릇 변혁운동 지도사상의 정립은 혁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기본토대이며 1920년대 조선공산당과 남로당, 그리고 진보당과 사회대중당의 실패의 근저에는 한결같이 지도사상의 결함이 놓여 있었다. 남한에서 사상적 기초가 남로당과 완전히 단절되고 우리나라 변혁운동의 주류와 혁명전통 속에서 지도사상을 찾고 배우게 되는 최초의 시기가 이때로서 당창건 준비작업에 착수한 혁명가들은 지도사상으로의 사상무장과 지도사상에 근거한 조직활동을 기본임무로 삼게 된 것이다.

 

결국 사상적 통일성의 확보여부는 선적연계를 갖지 않은 채 자립적으로 조직활동을 전개하는 각 조직들이 하나의 당으로 묶이기 위한 결정적 단서이다.

 

즉 당의 핵심과 조직골간을 꾸리고 조직사상적 기초를 다지며 기층으로 부터 중앙으로 올려 건설하는 방식을 적용해 나간 것이다.

 

남한의 경우 45~53년에 이르는 변혁투쟁이 실패하여 혁명전통이 단절되고 운동의 핵심들이 극심한 반공이데올로기 하에서 새롭게 자라나야 했으며 초보적인 민주민권의 제 문제들과 자본주의적 모순, 봉건유제로 인한 질곡, 외세의 식민지 억압과 분단의 고통이 중첩되어 올바른 변혁투쟁의 강령을 제기하고 사상적 통일성을 기해 나가는 것이 매우 험난한 과제로 남는다.

 

실제로 분단체제 속에서 자라나 자생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활동가들의 경우 사상적으로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게 됨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서구의 부르주아적 자유민주주의 또는 의회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이념지향을 기초로 반독재투쟁에 나서게 되고 운동이념의 과학적 정립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서구의 수정주의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견해 및 네오마르크시즘을 주체적 비판의 준거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60년대 이래 국제공산주의운동은 중소 대립을 시발로 단일한 운동이념이 없이 나라마다 거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되는 바 제한된 여건과 사고 수준에서 우리운동의 사상적 지주를 세우는 일은 극히 혼미하게 되어 소련, 중국, 일본 등의 변혁이론을 그냥 받아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70년대 말을 거쳐 80년대에도 적지않게 발생한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을 운동에 적용시켜 나가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을 교조적으로 차용하거나, 러시아혁명 연구 열풍이 일어나 1980년대에서 갑자기 한 세기 전의 러시아의 경험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 경제사와 정치경제학에 대한 학습열이 종속이론으로 급경사되어 한 시기를 풍미했던 일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지도사상의 정립은 이러한 편향을 줄여가면서 우리 운동의 총적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기본 강령과 투쟁 슬로건을 전체 변혁운동대오의 공동강령으로 확산시키게 된다.

 

변혁운동의 지도사상을 정립하고 높은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일은 모두 사람에 의해 수행된다. 사람 즉, 운동주체가 육성, 단련되지 않는 한 운동의 질적인 발전은 있을 수 없게 된다. 당을 준비하는 각 지역의 조직활동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힘을 기울인 것도 사람의 준비, 지도핵심의 준비이며 이 지도핵심을 중심으로 당의 골간을 이룰 대열을 광범위하게 양성하게 된다.

 

조직사업에서 지도핵심의 준비는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각지의 조직이 초기부터 거의 자립적으로 혁명의 전략전술을 세우고 조직확대를 해나가야 하는 조건에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한 사람의 핵심이 조직의 자립성과 자활성에 절대로 필요하게 된다. 또한 정책지도의 우월성을 기반으로 한 대중동원 방식의 운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상적 통일과 정치적 생명을 같이하는 의기투합에 기초하여 간난신고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엄혹한 지하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혁명가를 배양하고 대중의 자주적 혁명의지를 발양시켜 내는 의식화, 조직화 사업의 요체가 되는 식민지 운동의 특성상 이 일을 수행해 낼 수 있는 자립적 핵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각 지역 계층별로 실천투쟁과 조직생활을 통해 단련되고 검열된 선진활동가들을 당대열에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당창건의 조직적 골간은 점차 강화될 수 있는 것이다.

 

당의 토대 즉 기층조직을 먼저 꾸리고 이를 통해 혁명가들의 활동을 조직적인 체계로 남김없이 흡수하며 광범위한 군중을 묶어세우는 방식으로 하부체계를 튼튼히 하여 조직을 위로 올려 건설하는 당창건 방침은 통혁당 각급 조직들에서 그대로 보여진다.

 

조직적업은 철저히 단선연계이면서도 복선조치를 취해 하나의 조직이 파괴되었을 때 즉시 다른 계통의 조직이 그 지역의 활동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

 

단일한 지도사상을 가지고 사상적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기층 조직활동에 주력하던 각급 조직들이 창당준비위원회의 결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당건설의 체계화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었다.

 

이상과 같이 61년부터 남한의 독자적 전위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당창건 작업에 착수한 혁명가들은 지도사상의 통일성을 전제로 항일무장투쟁기의 당창건 경험에서 입증된 당창건이론을 실천에 옮겨 남한 각지역 각계급 계층 속에서 당건설의 조직사상적 기초를 축성해 나갔다.

 

통혁당이라는 전위당은 이러한 작업들이 총화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통혁당은 일부 활동가들이 모여 선포한 당이 아니며, 대중적 기반이 없는 당중앙에서 하부 조직화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 탓에 일부 조직체의 파괴로서는 결코 와해될 수 없는 전위조직으로 설 수 있었다.

 

2024119일 눈부신 새해의 핵심은 평정

 

 

무릇 개념이란 어떤 관점, 조건에서 보는가에 따라 천변만화한다는 변증법에 동지들이 유념한다면, 지금의 정세는 매우 흥미있는 것이 될 것이다.

 

                                                                                           서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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