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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리의 심장에 총이 있다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11/20 [08:43]

【시】 우리의 심장에 총이 있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11/20 [08:43]

우리의 심장에 총이 있다

 

박학봉

 

우리 심장에는

조국이 있다

우리의 심장에는

민중이 있다

우리에겐

피 끓는 심장이 있다

 

조국의 명령이다

민족의 명령이다

민족을 위해 무엇을 아끼랴

조국을 위해 무엇을 두려워하랴

불같은 심장을 가진 우리

어찌 불가능이 있을 수 있으랴

한 몸 바쳐 조국통일 투쟁의 불씨가 되리라

 

뜨겁게 뜨겁게 온 몸이

용광로 쇳물처럼 아글타글 타오르는데

우리 심장에 세찬 불길을 지펴라

뻘겋게 달구어진 심장에서

하얀 피야 솟아라

이를 악물고 솟구치는 피를

기어이 피의 결전으로 감당하리오

 

대를 이어가고

세기를 이어 갈수록

간악한 계급적 원수 치솟는 분노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아물 줄 모르는 가슴의 상처는

결연한 의지로 복수만 남아 있다

한 하늘아래 살 수없는 피맺힌 원수 일제야

이 땅을 불법 강점한 악의 제국 미국이여

치 떨리는 학살 만행에 풀지 못하는 원한의

피타는 절규를 들어라

 

민족의 쌓인 원한과 증오는

가슴속의 복수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구나

그 어떤 언어로 가슴에 새기어도

활화산처럼 지펴 오르는 증오의 불길은

잠재울 수 없어라

그 불길에 서슬퍼런 칼날을 달구어

자라목처럼 기어 나오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모가지를 댕강 자르리라

피 묻은 군화로 신성한 내 조국 남녘을

마구 짓밟고 식민지 강탈로 겨레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분열과 전쟁의 아픔을 주었으니

미제 너희에게 피의 교훈을 새기어

꺼지지 않을 분노의 불길로 단칼에

껍데기만 남은 제국의 몸뚱이를 베어 벼르리라

 

혁명의 불길아 솟아라

타오르라 신념의 불꽃이여

한겨울 몰아치는 눈보라도 녹이고

험한 파도 밀려와도 두려움을 모르는

어떤 폭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불꽃이 되어라

빛나라

빛 나거라

끊임없이 빛나 울려 퍼지는

영원한 혁명가의 메아리가 되어라

 

우리의 뜨거운 심장에 끓는 피는

통일 조국의 신념 흔들 수 없어라

미제야

이제는 너희를 증오할 마음의 가치도 없구나

분노의 적개심도

마음에 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구나

이젠

오직 우리의 총구에서 뿜어내는 화염은

보란 듯이 승리의 자신감으로

민족의 원한을 갚으리라

명령이다

주저 없이 총탄을 퍼부으리라

 

꺼지지 않는 불길에 심장은 살아있다

 

(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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