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왜 전태일인가」 출간, 전태일 대구 생가에 문패를 달며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11/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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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경 원장 <건치> 공동대표(좌측)
 
[프레스아리랑=문홍주 기자]  송필경 원장(건치 공동대표)은 최근  「왜 전태일인가」의 출간을 통해 자신이 전태일 열사의 삶을 또 다시 반문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전태일의 친구들>과 전국 민중의 기부로 전태일 대구 생가를 매입 후 <전태일> 문패를 함께 달았다. 그는 그 감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01년, 나는 베트남진료단 일원으로 베트남 땅을 처음 밟았다. 현지에서 본 우리가 저지른 학살은 너무나 끔찍했다. 그 참상은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진실이었다.
 
내가 만난 것은 그 뿐만 아니었다. 그 당시 참혹한 전쟁을 직접 겪은 참전용사를 만났다. 그 분은 베트남에서 최고 문인으로 추앙 받는 <탄 타오> 시인으로 우리 진료단에 강연을 하셨다.
 
<탄 타오> 시인은 지난 전쟁을 회상한 뒤 마지막에 우리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증오의 흔적이 사라지고, 사랑만이 남은 그런 세상을 만드는 일은 이제 당신과 나의 몫이 아닌가?"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자고 다정히 속삭이는 시인의 말씀은 마치 사자후처럼 내 심장에 벼락처럼 꽂혔다. 
 
그 혼의 울림에서 나는 역사의 과오와 화해할 길을 홀연히 깨달았다. 
 
“역사는 윤리와 만나야 한다” 
 
구수정 선생이 통역한 시인의 증언 강연 녹취를 귀국해서 읽고 또 읽었다.
 
시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실한 만큼 품위가 있었고, 격조가 높았다.
 
나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고 복학한 셋째 형과 같은 대학교에 다니며 자취 생활을 2년했다. 형으로부터 베트남전쟁에 들은 바가 많았다. 우리 진료단 대부분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거나 그 이후 출생했다.
 
나는 형의 진솔한 이야기와 베트남전쟁에 관련된 책과 자료를 모아 후배들에게 참고할 자료를 준비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내 나름대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나는 글쓰기 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매끈하거나 수사학적인 재능이 능한 글을 쓸 재간은 없었다.  하지만 <탄 타오> 시인 말씀 같은 진실한 글을 쓰고 싶어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다.
 
그 동안 후배에게 보여줄  「제국주의 야만에 저항한 베트남전쟁」과  「나는 지난 밤 평화를 꿈 꾸었네」란 자료집을 내었다. 2013년  「왜 호찌민인가」를 정식 출판했다. 이 책은 베트남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 3년에 걸친 작업 끝에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18년 쿠바 의료에 관해 알기 위해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에서 <체 게바라>의 혁명 체취를 느끼고  「왜 체 게바라인가」 원고를 2년여에 걸쳐 썼다.
 
그리고 이번에는  「왜 전태일인가」를 출간했다. 4개월 동안 전태일에 관련한 자료를 모아 읽고 나서 6개월 동안 책을 썼다. 방대한 자료를  정리할 때 나는 컴퓨터 앞에서 수도 없이 눈물을 훔쳤다.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생활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착함(선)의 씨앗을 이렇게 많이 뿌려놓으셨을까? 누구보다 거친 환경에 살면서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학교 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지혜와 통찰은 어쩌면 그렇게 크고 깊을 수가 있을까?
 
그 분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들이 눈을 감을 때까지 도저히 잊지 못할 사랑을 주셨을까? 어린 여성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 결단에 이르러서는 종교적인 숭고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아름답고 숭고한 전태일 정신을 내 글 솜씨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지만, ‘나는 전태일을 이렇게 본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글 가운데 내 판단이 부족하거나 어설프거나 잘못 된 부분은 앞으로 여러분에게 질책을 받아, 나 자신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성숙하게 살아가는 발판으로 삼겠다. 내 허점에 많은 충고와 도움을 기다리겠다. 전태일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왜? 전태일인가」 작가 송필경 원장은 <전태일의 친구들> 회원과 전국의 민중의  마음을 모아 전태일 열사 대구 생가에서 <전태일> 문패를 함께 달고나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건 기적이다"  "평생 집 없이 셋방, 거적을 덮은 천막, 무허가 판자 집에 산 그 분이 돌아가지신지 50년 만에 자신의 짧은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는 청옥공민공등학교 시절 세 들어 살았던 대구 남산동 옛집을 <전태일의 친구들>과 전국 민중의 기부만으로 사들여(매입) 그분 이름의 <전태일> 문패를 달았다"
 
"이 땅 모든 이에게 눈을 감을 때까지 잊지 못할 그윽한 사랑을 남기신 전태일"
 
"대구 <전태일의 친구들>과 이날 모인 사람들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앞으로 말이 아닌 실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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