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자유언론실천선언 46주년을 맞아, 이 참담한 언론현실 앞에 언론인들이여, 부끄러워 하라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10/27 [04:09]

 

첨부파일

 

 

[프레스아리랑=문홍주 기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허육)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 46주년 기념식 및 제32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제26회 '통일언론상' 시상식을 했다.
 
이어 기념사를 통해 언론의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사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참 된 언론으로 한 길을 걸어갈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자유언론실천선언> 46주년을 맞아 참 된 언론의 길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 글이다. 
 
46년 전 오늘 우리는 박정희 유신 독재의 폭압 속에서 질식하고 있던 언론자유의 혼을 일깨우기 위해 ‘자유언론실천선언’의 횃불을 들어 올렸다. 
 
유신독재가 민주주의와 인간의 권리를 함부로 짓밟았는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대학생, 노동자, 농민, 지식인, 성직자들의 저항은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당시 언론은 철저하게 침묵하면서, 이들의 아픔과 절규를 외면하였다. 우리는 그런 침묵과 굴종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46년 전 오늘 들어 올린 ‘자유언론’의 횃불은 바로 이 부끄러움에서 출발하였다.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한국의 민주주의도 크게 성숙하였고, 언론의 자유도 활짝 피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보면 올해 한국의 순위는 조사대상 180개 가운데 42위다. 아시아 권에서는 1위이며, 발표된 순위를 보면 미국(45위) 일본(66위)보다 언론자유가 앞선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언론의 자유는 활짝 피었는데, 언론의 생명이랄 수 있는 언론 신뢰도는 바닥을 헤매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해마다 발표하는 주요 국가들의 뉴스 신뢰도에서 한국은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불량 제품도 이런 불량 제품이 없다. 
 
한국 언론이 이처럼 참담한 상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가운데 핵심인 정확성과 공정성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그걸 바탕으로 정확하게 기사를 쓰는 것, 그리고 어느 한 정파나 한 쪽의 주장과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공정하게 기사를 쓰는 것, 이 두 가지 핵심 원칙을 지키지 않고 거짓, 왜곡, 의혹 부풀리기, 정파적 증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저질 보도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이 이렇게 언론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채 어떤 ‘비정상의 존재’가 되어버렸는지, 한국에서 9년째 살고 있는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인 라파엘 라시드 씨는 지난 봄 이런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국의 언론은 형편없다. 뉴스를 아무리 읽어도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뉴스인지 도무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언론이 이렇게 된 연유로 팩트 체크의 누락, 사실의 과장, 남의 글 베끼는 표절, 사실을 가장한 추측성 기사, 언론 윤리의 부재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그 결과 온갖 거짓과 왜곡, 선정, 저질의 기사를 쏟아내면서 한국 언론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정확성과 공정성이 박제된 기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의 인격이 살해되고, 삶이 파괴되는, 그리고 강자와 가진 자, 기득권과 자본의 논리에 철저하게 아부하면서 민중의 삶을 외면해온 것이 한국 언론의 참담한 현주소다. 
 
그런데도 언론인들은 이러한 언론 현실에 대해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고 있으며, 활짝 핀 언론자유의 크기에 걸맞는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위치’에 조금이라도 도전이나 비판을 하면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며 자기방어와 권리 주장에 급급하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기적 집단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얼마나 한국 언론이 무책임하면, 국민들의 81%가 “허위·조작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찬성한다”고 했을까. (미디어오늘이 지난 5월 여론조사 결과). 그런데도 언론을 대표한다는 기관들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늘 ‘자유언론실천선언’ 46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현역 언론인들에 대해 간곡하게 당부한다.
 
언론의 기본을 지키고, 언론 본래의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해, 지금의 언론 상황에 대해 먼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닥으로 떨어진 언론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추락한 한국 언론을 제대로 된 언론으로 되돌리는 노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북 바로알기 눈뜨라TV>
북 바로알기 TV - 4)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메인사진
북 바로알기 TV - 4)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