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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취임 선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행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1/06 [10:11]

룰라 브라질 대통령 취임 선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행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1/06 [10:11]

룰라 브라질 대통령 취임 선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행

 

 

 

 

룰라 대통령 취임에 브라질 군중이 환호 중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했다고 BBC뉴스가 전했다.

 

  • 77세(1945년생)
  • 좌파 성향
  • 금속 노동자 출신
  • 2003~2010년 대통령 재직
  • 2018년에 유죄판결을 받고 투옥됐으나, 이후 선고 무효 판결을 받았다

좌파 진영의 베테랑 정치가 룰라는 2003~2010년에도 대통령직을 역임했고 10월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첫 연설에서는 "끔찍한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다짐했고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30(현지시간) 미국으로 떠나 취임식에 불참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출마한 노동당의 상징인 붉은색 옷을 입고 이른 아침부터 의사당 앞에 모였다. 대통령 취임 선서와 축하를 위해 먼 길을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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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스아리랑


취임 환영식 "룰라팔루자"에서는 음악 공연도 예정됐는데, 삼바의 전설 마르티노 다 빌라를 비롯한 60여 명의 아티스트가 브라질 국기로 장식된 대형 무대 2곳에 설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처럼 입은 한 지지자는 "사랑이 증오를 이겼다"고 적은 팻말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장식띠를 달았다.

 

또 다른 지지자는 11일 축하 행렬에 함께해 "브라질에는 이런 변화와 변혁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룰라의 고향 페르남부쿠 출신인 줄리아나 바레토는 BBC에 브라질 상황이 한때 참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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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과 제랄도 알키민 차기 부통령은 오픈카에 올라 시내를 주행하며 의사당 건물로 이동했다. 의사당에서는 정식 취임 선서가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며칠 동안 새 정부를 구성하고 주요 국영기업의 요직을 채웠다.

 

대통령은 취임 선서 직후 브라질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국가를 재건해 모두를 위한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몇 차례 눈시울을 붉힌 룰라는 취임식 후 브라질 국민을 향한 연설 도중 가장 울컥한 모습이었다. 굶주림 끝에 신호등 앞에서 구걸하는 빈곤층을 언급하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룰라는 조국의 빈곤을 언급하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던 그가 첫 당선 후 20년 만에 다시 대통령직에 올랐다. 아마 본인조차 이 순간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해당 유죄판결은 2021년 무효 결정이 확정됐다.

 

의사당 취임 연설의 핵심은 통합과 재건이었다. 브라질은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고 정치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로, 이 두 단어가 큰 의미를 가진다.

 

룰라 대통령은 본인을 감옥 속 부패 정치가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앞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것임을 인정시켜야 한다. 이야말로 그의 최종 관문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교육, 보건,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등 각종 자금 고갈을 초래한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뒤집겠다고 약속했다.

 

의사당에 모인 사람들의 큰 환호 앞에서, 논란이 된 보우소나루 정권의 총기법도 즉시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정권의 방향성에 "보복"을 염두에 두지는 않겠지만, 과오를 남긴 이들은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는 자세를 견지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정책을 지목하면서, 대유행 기간 동안 브라질의 높은 사망률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전 정권과 대비되는 또 다른 변화는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환경 운동가 마리나 시우바가 환경기후부 장관으로 다시 발탁된 것이다. 마리나 시우바는 2030년까지 아마존에서 "삼림 벌채를 근절"한다는 룰라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룰라는 연설에서 이 내용을 거듭 약속했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분위기는 보우소나루 집권 당시와 크게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거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다양성과 포용성 또한 취임식의 중요한 주제였다.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띠를 전달하는 마지막 공무를 회피하면서, 시민 대표로 나온 미화원 에니 소우자가 이 관례를 대신했다. 룰라 옆에는 원주민 원로, 흑인 소년, 장애인 인플루언서가 서 있었다. 인종 차별이 만연한 브라질에서 오래 인상에 남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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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스아리랑



수도 브라질리아는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취임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경찰력의 "100%"를 투입했다. 8000명에 달하는 인원이다.

 

브라질 경찰은 이날 오전 칼과 폭죽을 들고 취임식장에 들어가려던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를 체포했는데, 수도 공항 근처의 연료 트럭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룰라의 취임식을 앞두고 "혼돈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다른 지지자는 육군 본부 밖에서 여전히 농성 중이다.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경찰은 29일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으나 격렬한 대응에 부딪쳐 해산 명령을 거뒀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본인의 대선 패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비판하며, 지지자에게 "우리가 규범과 헌법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상대 진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BBC뉴스 제공(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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