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자아반성문
사회제도를 개선하지 않고 개인의 행복과 안위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꿈인가를 대한민국의 처절한 현실은 잘 말해준다.
혁명을 하지 않고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자기인생을 한번쯤 되돌아다 볼 시기인 이제에 와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의 모든 비극은 혁명이 좌절된 사회 단호하게 단 한칼에 힘 대 힘으로 거악을 제거하지 못한 준비 안 된 사회에서 겪어야하는 필연적인 운명이자 몸부림이다.
지금의 모든 회환과 탄성은 지성이 죽은 사회를 자유라는, 번영이라는 말로 둔갑시킨 적들에게 굴복당한 미성숙한 사회의 굴욕적인 세레나데이다. 나와 그들 모두가 패배자들이다.
적폐들과 한몸되어 나뒹구는 지금의 이 굴욕적인 아귀다툼의 지옥은 어슬픈 타협론자들로 변모해간 어중이 떠중이 행세주의자들에 휘둘린 달콤한 미몽의 숙명적인 귀결이었다.
보다 더 단호했었어야 보다 더 열렬했었어야 보다 더 열렸었어야 보다 더 치밀했었어야 했다.
가짜들을 보고 함께 하고자 했던 스스로를 돌아다 본다. 보다 더 철저하지 못했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 본다. 보다 더 체계적이지 못했던 비과학성에 대해 질책해 본다. 보다 더 끈질기지 못했던 고질적인 타협주의에 대해 되돌아 본다.
무엇보다도 과학적이지 못했던 우리의 현실분석 능력과 대처능력에 대해 반성해 본다.
가혹한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나 길다. 언제쯤에나 가서야 모든 불행의 기저인 악의 본채를 불살라 버릴 그날이 올 것인가.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반성해 보고 또 반성해 본다.
김 동철(재미교포)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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