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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단숨에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7/05 [13:23]

[시] 단숨에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7/05 [13:23]

 

단숨에

 

리 적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올것이다

적막한 밤을 건너서 오거나

허리케인의 눈이 되어 오거나

밤사이 얼어붙은 눈사람이 되어서라도

기어코 오고야말

숙명

 

어둠이 서걱거리며

기세를 모아 진격해 오는 동안

거리는 미리 얼어붙는다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어디론가 바쁘게들 사라지고

얼굴엔 긴장과 먹물이 진하게 베여있다

드디어 어둠 속에서

승냥이 떼들이 컹컹거리며

사위를 핥으며

사람의 무리들을 덮친다

아ㅡ으

짧은 단음은 백년의 고혈로

녹아내리고

이땅에 내리는 비구름은

피고름이 된다

 

그사이

기다리지 않아도

반드시 오고야 말 너는

끊임없이 순결의 바다를 항해 한다

썪은 피고름비가 쏟아지는 대지위에

신식민의 서러움이

범벅이 되어 나뒹구는 동안

 

단숨에ㅡ

팔천만의 함성이 들려오고

 

그개를 돌리는 순간

단숨에

천리바다를 날아가

Emp의 빛이

번쩍 ㅡ

 

일순간에 놈들의 심장이 녹아내린다

기다리지 않아도 반드시

온다는 너는

아ㅡ으

단숨에 조국해방을 몰고 왔구나

Emp

그 조국의 빛

조선민족의 해방구

 

단숨에 !

 

(2017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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