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비상시국회의 제13차 성명>
정연주 방심위원장 ‘기습 해촉’ 그 야만적 폭력성에 경악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기습 해촉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차 출국하기 전 당사자인 정 위원장은 물론 방심위 직원들도 눈치조차 채지 못한 기습적인 해임조치였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토록 야비한 행위를 하는가. 이는 절차의 부당함을 넘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윤 정권은 이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남영진 한국방송 이사장을 해임했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그때는 말도 되지 않는 이유나마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해임 일정도 예고했다. 그러나 이번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경우는 그것조차 없었다. 말그대로 비열하기 짝이 없는 기습 해촉이었다.
정권 쪽은 뒤늦게 정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위반 및 출퇴근 기록 미비 등을 해촉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해촉할 만한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방증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 정 위원장의 해촉 이유를 국민 혈세에서 나온 특수활동비를 영수증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주머닛돈처럼 마구 써온 ‘윤석열 검찰’에 비할 수 있겠는가.
정 위원장은 이제까지 세 차례 해임을 당한 ‘수난의 언론인’이다.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이던 1975년 동아일보에서 자유언론 실천 운동을 벌이다 쫒겨났으며, 2008년 이명박 정권 때 한국방송(KBS) 사장에서 강제 해임됐다. 이번이 세 번째이다. 모두 자유언론을 두려워하는권력이 저지른 만행이다.
정 위원장은 해촉된 직후 입장문을 내어“3년 8개월짜리 진시황 노릇을 하는 그 결말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너무 자명해 보인다.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 위원장의 결의에 경의와 지지를 보낸다. 아울러 굳건한 연대로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 및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워나갈 것은 다짐한다.
2023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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