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진실을 외면하는 이유
진실과 거짓이 어느 날 길에서 만났다.
거짓이 진실에게 말했다. "오늘 날이 참 좋군."
진실은 하늘을 바라보고 한숨을 쉬었다. 정말 날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우물가에 이르렀다.
그러자 거짓이 진실에게 말했다. "우리 같이 목욕하자, 우물물이 정말 좋구나."
의심이 사라지지 않은 진실은 물을 시험해 보고 물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둘은 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거짓이 물에서 뛰쳐나가더니 진실의 옷을 입고 도망쳐 버렸다.
화가 난 진실은 옷을 되찾기 위해 우물에서 나왔다.
하지만 세상은 벌거벗은 진실을 보자 분노와 경멸로 외면했다.
불쌍한 진실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다시 우물로 돌아가 사라졌다.
그 이후로 거짓은 진실의 옷을 입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은 매우 행복해 했다. 세상은 벌거벗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세기의 전설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벌거벗은 여인을 만나는 것처럼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고 불편하게 하며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듭니다. 진실은 우리가 믿고 있던 것들을 부정하거나,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고 불안케 합니다.
또한 진실을 인정하고 나면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하거나 변화해야 할 책임이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습니다. 거짓을 믿으면 이러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므로 우리는 거짓에 의지하려 합니다.
그리고 진실은 종종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에 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가 기대하는 틀에서 벗어나면 비난 받거나 고립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진실은 안정을 추구하는 욕구에 반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안정과 일관성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우리의 기존 생각이나 믿음을 뒤흔들어 놓아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전설을 읽으며, 벌거벗은 진실은 불편하고 직면하기 어렵고, 진실의 옷을 입은 거짓은 더 매력적이고 편안하다는 것을 참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실은 가끔 고통스럽다. 하지만 고통은 성장의 필수 조건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한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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