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공청원의 심장
조동욱
나는 1932년부터 1935년까지 왕청현 유격대에서 청년사업을 하였다. 그때 공청원들은 누구나 다 혁명을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싸웠으며 전투마다에서 빛나는 위훈을 떨쳤다.
그러나 그들이 공청생활 초시기부터 그처럼 훌륭히 싸운것은 아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명한 령도, 유격대오와 공청조직의 꾸준한 교양으로하여 그들은 비로소 열렬한 혁명투사로 자라날수 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어느날 우리 청년일군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시였다.
조선청년들은 일제를 극도로 증오하며 손에 무기를 잡고 일제를 무찌르는 투쟁에 참가하는것을 제일 큰 영예로 알고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나라 청년들이 오래동안 놈들의 눈물겨운 구속과 학대속에 살아왔으므로 거기에서 해방되려는 정신이 높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영웅심이 많고 정의감에 불타며 혁명성이 강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매우 귀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다 용감하고 혁명적인것같이 생각될수 있으나 간혹 그렇지 못한 청년들도 있는것입니다.
례를 들어 적앞에서 쓸데없이 우쭐대는것이 그러합니다. 그런 《용감성》은 하등의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으로서 혁명가들의 품성과는 인연이 없으며 혁명에 큰 해독을 줍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의 좋은 기질이 모험주의와 개인영웅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옳게 교양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청년들이 소유하고있는 그 높은 혁명성과 영웅성을 백방으로 조장시켜 우리 혁명의 믿음직한 력량으로 되게 하는것이 당면하게 나선 긴절한 과업입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교훈의 말씀을 많이 해주시였다.
청년사업에 대한 그이의 이러한 교시는 우리 청년일군들에게 항상 강령적지침으로 되였다.
내가 청년사업을 하던 그때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나 나는 그 보람찬 공청생활의 나날을 생생히 기억하고있으며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후더워진다. 그리고 경애하는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면서 공청생활 초시기의 이러저러한 결함을 시정하고 공청원의 영예를 떨친 수많은 젊은 투사들의 얼굴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른다.
《13련발》이란 별명을 가진 한 유격대원이 바로 그런 공청원이였다.
* *
1933년 초겨울 위대한 수령님의 친솔밑에 있은 왕청현 유격대의 한 부대는 왕청시내에서 좀 떨어진 산간 수림지대에 머무르고있었다. 이 소왕청유격구에는 수많은 인민들이 살고있었다. 일제는 눈에 쌍심지를 걸고 대부대를 동원하여 이 지역에 대한 《토벌》을 감행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에 대처하여 유격구에 대한 경비망을 강화하고 유격대원들로 하여금 완강한 방어태세를 취하게 하였다.
《토벌대》가 유격구에 들어오자면 쑥밭골이라는 골안을 지나야만 하는데 이 골안으로 들어오는 길은 좁은 협곡으로서 그 량쪽에는 험준한 산들이 련달아있었다.
쑥밭골에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아군 방차대가 상시적으로 주둔하고있었다. 그들의 임무는 유격구에 침입하는 적《토벌대》를 차단하고 《토벌대》침입에 대한 급보를 제때에 지휘부에 알리는것이였다. 이 중대한 전투임무를 맡은 방차대의 책임자가 《13련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공청원이였다.
원래 이 동무는 왕청지방에서 활동하던 조선청년이였다. 그는 왕청현 유격대에 입대하기전에는 지방에서 공청원으로 활동하였다.
그가 지방에서 공청원으로 활동하던 때의 일이다. 이때는 무장투쟁의 첫시기여서 유격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무기를 획득하는 문제가 긴요하게 제기되였었다.
어느날 공청조직으로부터 무기를 탈취하라는 임루를 받은 《13련발》은 두만강가에 이르렀다. 나루터에는 세무소가 있고 무장한 일제놈들이 있었는데 이놈들의 무기를 탈취하는것이 《13련발》의 계획이였다.
나루터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으므로 일제놈들은 막처럼 지어놓은 세무소안에 들어가있었다.
《13련발》은 어떻게나 담이 큰 동무였던지 대낮에 세무소에 이르러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한참 지껄여대던 일제놈들은 불의에 나타난 《13련발》을 멍청하니 쳐다보고있었다. 《13련발》은 먼저 말을 걸었다.
《나으리들 안녕하십니까.》
《응, 넌 누구냐?》그중의 한놈이 혀꼬부라진 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나 말입니까? 조선청년이올시다. 공청원이올시다.》
그러자 놈들은 당황하였다.
《13련발》은 날쌔게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여들고 말을 이었다.
《꼼짝 말고 손들엇! 나는 네놈들의 무기를 빼앗으려고왔다.》《13련발》은 재빨리 벽에 걸려있는 보총 세자루를 벗겨서 어깨에 멨다. 그리고 그는 책상우에 놓여있는 전화통을 발견하자 씽긋 웃으며 경찰관주재소에 전화를 걸었다. 일이 멋있게 되였으니 한번 놈들앞에서 뽐을 낼겸 경찰대놈들을 놀래워주자는 생각에서였다.
《경찰대란 말이지 좋다. 그런데 네놈들은 무엇을 하고있는거냐. 지금 여기에 〈공산당원〉이 나타났단 말이다. 빨리빨리 총동원해서 오라.》
경찰관주재소는 나루터에서 10리가량 떨어져있었다. 《13련발》은 그 즉시로 귀로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가 산중턱으로 한참 걷고있노라니 말을 탄 경찰대놈들이 추격하여왔다. 놈들은 기를 쓰고 《13련발》을 생포하려고 발악하였으나 그는 놈들의 추격을 피하면서 겨우 목적지까지 돌아올수 있었다.
그후 《13련발》은 왕청현 유격대에 입대하였으며 무기획득에 대한 그의 소문은 광범한 청년들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명심하고있는 우리들은 공청원인 그가 저도모르게 모험주의적인 결함을 발로시킨 사실에 대하여 엄격히 비판하였다.
《13련발》이 일제놈들에게서 무기를 탈취한다음 전화로 경찰대를 호출함으로써 위험에 빠졌던 사실은 그의 모험주의적인 행동과 개인영웅주의적인 기분에 기인하고있었다. 따라서 그의 행동은 혁명조직의 규률에 위반되는것이였다.
그가 범한 결함의 후과는 컸다. 단련되지 못한 일부청년들이 그 모험주의적이며 개인영웅주의적인 행동을 《혁명적》이며, 《용감무쌍》한것으로 알고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처럼 행동하려고 서둘렀다. 또 실지 그와 비슷하게 행동함으로써 적지 않은 손실을 당한 일도 있었던것이다.
우리들은 그의 결함을 깨우쳐주고 시정해주기 위하여 진지하게 노력하였다.
《13련발》은 처음에 우리의 비판을 접수하지 않았다.
《혁명을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무기를 빼앗아왔소. 그런데 모험주의라구요? 아, 그래 내가 진짜 개인영웅주의자란 말이요?》
그는 이렇게 자기의 결함을 모르고있었다. 우리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그를 교양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우리 공청원들에게 언제나 말씀하시였다.
잘못을 깨달은 우리의 공청원들이 실지 투쟁을 통하여 결함을 대담하게 시정하리라는것은 의심할바 없습니다. 문제는 그가 자기의 잘못을 진실로 깨닫고 뉘우치도록 어떻게 방조해주는가에 크게 달려있는것입니다.
참으로 그러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그의 결함의 원인이 어디 있는가를 깊이 파고들어가서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결함의 원인은 이러했다. 《13련발》은 대중을 위하여, 혁명을 위하여 무한히 충실하려는 좋은 동무이다. 그런데 그는 혁명조직의 명령과 조직의 규률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려는 정치적각오가 부족하며 단련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자기 한몸이 혁명조직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데로부터 단독임무수행에서 제멋대로 행동하고도 그에 대하여 가책을 느끼는 정신이 희박하였다. 이러한것은 당시 일부 공청원들속에 경향적으로 있은 결함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결함을 제때에 시정시켜주는 문제는 우리 청년일군들앞에 나선 긴요한 일이였다. 더우기 이러한 결함이 광범한 비조직청년대중에게 영향을 주고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였던것이다.
《동무의 용감성이나 대담성을 우리는 무시하지 않소. 그것은 아주 귀중한것이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오. 왜 그렇겠소? 그것은 강대한 일제를 무찌르고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하고 그우에 강철같은 규률을 세워야 하기때문이요. 아무리 애국심이 있고 용감하다 하여도 모두가 뿔뿔이,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면 그것은 무맥한것이요. 반면에 우리의 힘을 조직에 묶어세우고 혁명적규률을 강화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위대한 힘을 낳게 될것이요. 우리의 공청은 바로 이러한 조직을 의미하는것이요. 때문에 우리 공청원들은 이 조직앞에서 무한히 충실할 의무가 있는것이요.》
우리는 그가 알아들을 때까지 개별담화를 통하여 결함을 하나하나 지적해주고 일깨워주었다.
마침내 《13련발》은 자기의 잘못을 알게 되였다. 그때 《13련발》은 주먹을 쥐고 눈물을 씻으며 동지들앞에서 말하였다.
《나를 용서해주오. 나는 그런것을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했소. 내가 잘못했소. 그걸 이제야 똑똑히 알았소.》
《13련발》은 실천을 통하여 그것을 보여주었다.
* *
1933년 초겨울 어느날 적의 《토벌대》가 밤사이에 은밀히 쑥밭골을 포위하고 달려들었다. 쑥밭골의 우리 방차대는 새벽무렵에야 그놈들을 발견하였다.
사태는 위급하였다. 놈들은 개무리마냥 우리 방차대들이 들어있는 귀틀집주변을 포위할 태세로 조여들고있었다. 정황을 판단한 《13련발》(쑥밭골 방차대에 조직된 공청소조책임자)은 지체없이 한 대원을 지휘부에 띄워보냈다.
얼마후 귀틀집은 놈들의 포위속에 들었다. 《13련발》을 비롯한 10여명의 대원들은 아름드리나무들로 토목화점마냥 견고하게 지어놓은 귀틀집안에서 놈들의 거동을 주시하고있었다. 《13련발》은 앞문옆에 자리잡고있었다. 그는 문틈으로 원쑤들을 노려보면서 전우들에게 말하였다.
《동무들! 지휘부에서 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이 쑥밭골을 철저히 지켜내야겠소. 우리가 만약 이곳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유격대의 활동에는 물론 근거지인민들의 생명, 재산에 큰 피해를 끼칠수 있소. 적은 대병력이요. 그러나 동무들! 공청원들인 우리가 뚫어내지 못할 난관은 없을것이요.》
이 말은 전우들을 힘있게 고무하여주었다.
귀틀집 정면으로는 일제놈들이 기여들어왔고 그 우측 도랑창 홈에는 자위단놈들이 욱실거리고있었다. 귀틀집뒤의 야산일대에는 위만군들이 누렇게 붙어있었다. 그것을 보는 《13련발》의 머리에는 일제놈들을 고립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음 순간 그의 머리에는 그러자면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생각이 련달아 떠올랐다.
잠시후 《13련발》은 문짬에 입을 대고 힘차게 웨쳤다.
《우리의 원쑤는 일제놈들이다! 우리는 자기 조국을 빼앗아간 강도 일제를 반대하여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이다. 자위단형제들아! 위반군병사들아! 총부리를 돌려 우리의 공동의 원쑤인 일제놈들을 함께 소탕하자!》
이때 요란한 총소리가 울렸다. 악에 받친 일제장교놈이 귀틀집의 문짝을 겨누고 발사한것이였다. 《13련발》은 날쌔게 문짝에서 몸을 피하였다.
그 일제장교놈은 서슬이 등등하여 칼을 휘두르며 돼지멱따는 소리로 《돌격! 돌격!》하였다.
그러나 그놈은 《13련발》이 쏜 명중탄에 즉사하였다. 놈들이 엎드려있는 홈타기에서 귀틀집까지는 200~300m가량 되였다.
우리 유격대원들의 총부리는 모두 일제놈들에게로 집중되였다.
또다시 일제 장교한놈이 몸을 솟구치며 《돌격!》소리를 쳤다. 그놈은 털보였다. 그 바람에 졸병놈들이 승냥이떼처럼 대가리를 쳐들고 돌격하려다가 《으악!》소리와 함께 털보놈이 꺼꾸러지자 또다시 땅에 엎디여버렸다. 《13련발》은 세번째의 일제장교놈마저 이렇게 쏘아눕혔다. 일제놈들은 경황없이 총질만 하다가 이번에는 그중 한놈이 자위단들이 엎딘 쪽으로 내달으며 《칙쑈! 네놈들은 무어나 했소까. 돌격이나 하란말이다.》하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자위단들은 좋은 무기를 가진 너희들도 돌격하지 못하는것을 우리가 어떻게 할수 있는가 하는 기색으로 일제장교놈을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애당초 돌격할 차비가 아닌것을 눈치차린 그 장교놈은 졸병들에게 《저것들을 당장 몰살시켯!》하고 을렀다멨다.
《자위단형제들아! 앉아서 죽지 말고 일제놈들에게 총부리를 돌려라!》귀틀집안에서는 이런 웨침소리가 연거퍼 터져나왔다.
이 웨침소리를 들은 자위단원들은 저마다 웅성대며 이 환경에서 벗어나 목숨을 구하려고 뿔뿔이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이때 악에 받친 일제놈들은 도망치려는 자위단쪽에 맹사격을 했다. 자위단원들은 약 80명가량 되였는데 순식간에 그 대다수가 녹아났고 나머지는 허둥지둥 도망쳤다. 이 광경을 뒤산에서 내려다보고있던 위만군들도 산너머로 뿔뿔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일제놈들은 독이 올랐다. 놈들은 기관총을 비롯하여 일체 화력을 귀틀집에로 집중하였다. 우리 유격대원들은 집벽, 문턱, 문짝 등에 몸을 의지하고 치렬한 화력전을 전개하였다. 귀틀집은 견고하고 지형상으로 적에 비하여 매우 유리한 높은 지점에 위치하였으므로 적을 소멸하는데 유리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적은 인원임을 알고 놈들은 기를 쓰며 돌격해왔다. 우리는 적들의 돌격을 좌절시켰다. 놈들은 두번째 돌격을 해왔다. 그러나 그것도 좌절되고야말았다. 수적우세를 믿는 적들은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계속 달라붙었다. 우리들은 여섯번째의 적의 발악적인 돌격도 좌절시키였다.
그러나 귀틀집은 온통 적탄으로하여 벌둥지처럼 구멍이 뚫어졌고 그들의 몸은 피투성이가 되였다. 이러한 전우들의 모습을 보는 《13련발》의 가슴은 터질것만 같았다. 그는 즉시로 총을 틀어잡고 놈들을 향해 내달리고싶었다. 그리고 놈들의 대갈통을 마음껏 까부시고싶었다. 이런 비장한 충동이 그의 가슴에서 꿈틀거릴 때 그의 눈앞에는 언젠가 자기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비판하고 타일러주던 전우들의 모습이 불현듯 안겨왔으며 그처럼 엄격하고 뜨겁던 비판의 목소리들이 귀에 쟁쟁히 울려왔다. 《13련발》은 《후-》하고 숨을 내쉬였다. 이와 함께 그의 심장은 높이 뛰였다. 그는 전우들에게 말하였다.
《결사전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소. 공청원동무들! 나는 공청소조책임자의 이름으로 동무들에게 이런것을 제의하오. 공청소조회의를 엽시다.》
불덩어리같이 튕기여나오는 그의 이 말에 공청원들은 타번지는 눈들을 번쩍거리며 귀를 기울이였다. 이리하여 결사전을 앞에 둔 귀틀집안에서는 공청소조회의가 진행되였다.
《13련발》은 이렇게 호소하였다.
《동무들, 우리의 뒤에는 유격근거지가 있고 사랑하는 형제들이 있다. 만일 여기서 한치라도 뒤로 물러선다면 우리는 조선청년으로서 이 세상에 살아있을 자격이 없다. 몸이 열백번 쪼개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사적으로 초소를 지키자!》
적들은 일곱번째의 돌격을 개시하였다. 악귀같은 일제놈들은 귀틀집을 사면으로 포위하고 육박하여 들어왔다.
이제는 놈들이 수류탄을 뿌리며 달려들고있었다. 우리 유격대원들은 각기 맡은 방향에서 달려드는 놈들을 저주에 찬 눈으로 노려보면서 《13련발》의 명령을 기다리였다. 유격대원들의 얼굴에서는 비지땀이 줄줄 흘렀다.
그러던 찰나에 사격명령이 내리였다. 놈들은 복수의 탄알에 무리로 쓰러졌다. 그러나 살아남은 놈들은 제놈들의 시체무더기사이를 누비며 검질기게 다가들어왔다. 적기관총수놈들은 미친듯이 사격을 해왔다. 50m가까이까지 놈들이 조여들어왔다. 원쑤를 사납게 쏘아보던 한 대원은 저주에 찬 목소리로 《저놈들을 당장에…》하고 소리치더니 몸을 솟구치며 달려나가려고 하였다. 이때 그의 뒤덜미를 잡으며 《동무 왜 이러우.》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13련발》이였다.
《큰것을 생각해야지.》
그 목소리는 매우 엄하였다. 그 말속에는 심한 고통을 참아내는 숨소리도 섞이여있었다. 《13련발》은 이미 여러곳에 부상을 당하였으며 또 출혈이 심했던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불사신마냥 싸웠고 전우의 조급성을 진정시켜주었다.
놈들의 수류탄에 귀틀집 한가운데가 무너지고 불이 붙었다. 불붙는 기둥하나가 뿌지직 하고 넘어지며 《13련발》의 몸에 부딪쳤다. 순간 《13련발》의 눈앞은 캄캄해졌다.
잠시후 그는 눈앞이 점점 밝아짐을 느끼였다. 그리고 귀전에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이 들려오는것 같았다.
《동무들은 불사조들이요. 우리의 믿음직한 공청원들이요.》
《13련발》은 눈을 번쩍 떴다. 그는 이 말씀에 용솟음치는 힘을 온몸에 느끼며 전신을 지지누르는 아름드리기둥을 와락 떠밀쳤다.
쇠된 소리를 내며 적탄이 귀뿌리를 핥듯이 날아치는것이 알렸다. 《13련발》은 초연속에 휩싸인 귀틀집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우들은 허물어진 귀틀집 진대나무와 수류탄에 터져 움푹움푹하여진 웅뎅이들에 의지하여 싸우고있었다. 불굴의 그 기상들은 《13련발》을 감동시켰다. 적들은 30여m 가까이까지 기여들어왔으나 더는 육박하지 못하고 총질만하고있었다.
《13련발》은 주먹을 휘두르며 전우들에게 웨쳤다. 《공청원동무들, 놈들이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라. 한발자국도 더는 기여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이 웨침소리에 뒤이어 골안을 뒤엎는듯한 함성이 일어났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부대를 친솔하시고 쑥밭골에 도착하신것이였다.
감격에 겨운 《13련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목메인 소리로 《동무들! 김일성장군님께서 오셨소. 돌격!》하고 부르짖었다.
공청원들은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은 미처 도망치지 못한 원쑤놈들의 뒤통수를 갈기였다. 한편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놈들이 도망쳐나올 골짜기의 량쪽 유리한 지점에 유격대원들을 배치하시고 퇴각하는 일제놈들을 일망타진할데 대한 명령을 내리시였다.
* *
《13련발》이라는 별명은 바로 이 쑥밭골전투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것은 그가 13발의 적탄을 몸에 맞고도 굴함없이 맡겨진 전투임무를 끝까지 수행해냈으며 혁명조직앞에 무한히 충실하였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7련발》, 《3련발》, 《2련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무들도 있었는데 이것도 역시 이 쑥밭골전투에서 붙은 이름이였다.
오늘도 나는 친근한 그 이름들을 불러보면 가슴뜨거워진다.
조국과 혁명을 위함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운 공청원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가르침에 충직한 전사들, 오직 혁명과 조직앞에 무한히 충실한 역군들…
공청원들이 간직한 그 숭고한 심장을 가리켜 우리는 공청원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 심장의 높은 고동소리를 천리마의 기세로 내닫는 우리의 청년들의 벅찬 투쟁속에서 력력히 듣는다.
26. 왕청현 조묘태전투
오진우
1932년 말부터 왕청현 라자구에 주둔한 적들은 백초구로부터 군수기재와 식량을 보급받고있었다. 그들은 무기와 식량을 달구지에 싣고 영벽라자와 화피전자를 거쳐 라자구로 운반하고있었다. 이 길은 바로 왕청현 요영구근처를 통과하였다.
우리는 이 도로연선에서 수차에 걸쳐 적들을 습격하여 수많은 무기, 탄약과 식량을 로획하였다. 그때문에 적들은 많은 호송병들을 붙여가지고 군수품들을 수송했다. 그러나 놈들의 어떠한 삼엄한 호송조직도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시는 항일유격대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1934년 여름에 있은 일이다.
수백명에 달하는 일제《토벌대》가 군수품을 가득실은 200여대의 달구지를 호송하여 라자구로 향하고있다는 정보가 요영구유격구로 들어왔다. 적들이 백초구를 떠나 라자구로 가자면 영벽라자에서 하루밤 쉬고 다시 화피전자에서 또 하루밤을 자야했다.
이 정보는 도로근방에 사는 조직군중으로부터 들어왔다. 인민들은 어느때나 우리 유격대를 도왔고 유격대와 혼연일체가 되여 싸웠었다.
정보를 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영벽라자와 화피전자 중간지점인 조묘태(소동구)에서 적들을 소멸할것을 결심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이 전투를 통하여 조선인민혁명군의 위력을 시위하는 동시에 부대의 강화발전에서 중요한 고리의 하나로 되는 무기를 로획하며 식량을 빼앗으실 계획이였다.
조묘태는 지형상으로 매복하기에 아주 유리한 지점이였다. 도로는 계관라자에서 북쪽으로 뻗어들어왔고 조묘태에서 동쪽으로 꺾어져가다가 다시 동북간으로 뻗어 화피전자로 통해있었는데 도로 량켠에는 낮은 산발이 련달아있었다. 도로의 북쪽산들은 비교적 가파른 바위벼랑으로 되여있는데 이 벼랑을 끼고 도로가 지나갔다.
도로의 좌측에 개울이 흐르고 개울건너에도 역시 산들이 솟아있었다. 도로는 조묘태에서 화피전자로 올라감에 따라 점차 경사가 심했다.
그러므로 이 골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적들은 마치 독안에 든 쥐와 같이 아무데로도 빠질 구멍이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부대를 은밀히 매복시키셨다가 적들에게 섬멸적타격을 주려고 결심하셨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리 전투계획을 세우시고 출발에 앞서 당회의와 공청회의를 소집하여 전체 대원들에게 전투의 목적과 의의를 천명하시고 대원들의 전투사기를 고무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4중대와 청년의용군, 구국군부대인 사려장부대를 친솔하시고 요영구를 출발하시여 날밝기전에 조묘태로 행군해가셨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묘태 북쪽고지정면 높은곳에 망원초를 세우시고 그밑에 도로를 따라 4중대를 배치하시였다. 그리고 4중대에 련이어 좀 높은 장대에 구국군부대를 배치하시고 나머지 일부 병력은 개울물건너 도로 동남쪽고지에 배치하시였다. 지휘처는 4중대와 구국군부대가 배치된 도로옆 약간 돌출한 바위곁에 정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들의 행렬이 긴것을 고려하여 우리 부대의 매복거리를 약 2km로 잡으셨다.
적들은 이 도로에서 여러번 습격을 당하였기때문에 도로 량옆에 선 나무들을 모조리 찍어눕혀놓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산기슭에 있는 바위들과 싸리나무와 가둑나무 등을 은페물로 리용하여 매복하였다.
나는 도로에서 불과 50~60m 떨어진곳에 매복하고있었다. 그 도로 바로 너머에는 크지 않은 개울물이 흐르고있었다.
한시간가량 기다리니 날이 훤히 밝았다.
우리는 매복한채 미시가루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미 날이 밝은 다음이라 물을 뜨러나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코앞의 물을 바라보면서도 마른 미시가루를 먹어야 하였다.
어느덧 해가 머리우에 솟았으나 적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역시 마른 미시가루로 점심을 먹었다. 한자리에 꼼짝 안하고 여러 시간을 엎드려있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우리는 매복전에서는 은밀성을 보장하며 최대의 인내성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되새기며 인내성있게 기다렸다.
점심때가 지났을 때 망원초로부터 적이 나타났다는 신호가 왔다. 신호는 수기로 전달되였는데 그것은 인차 각 구분대들에 알려졌다.
나는 긴장하여 적이 나타날 도로를 뚫어지게 지켜보고있었다.
한참후에 적의 선두부대가 나타났다. 맨앞에는 일제침략군 100여명이 2렬종대로 걸어오고있었다.
우리 부대들에 의하여 여러번 혼쌀을 먹은 적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올라오고있었다. 나는 총가목을 으스러지게 틀어잡고 그놈들을 쏘아보고있었다. 적들이 계속 우리앞을 지나갔으나 사격신호는 좀처럼 울리지 않았다. 그것은 아직 놈들이 우리들의 매복구역내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았기때문이였다. 놈들의 선두부대가 지나가자 군수물자를 가득 실은 달구지들이 따라섰다. 달구지군들은 흰옷을 입은 조선사람들이였다. 적들은 지방인민들을 강제로 동원시켰던것이다. 달구지들사이에도 일제침략군놈들이 끼여서 달구지군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걸어오고있었다. 당장 그놈들을 쏴눕히고싶은 충동에 온몸이 떨렸으나 나는 애써 참으면서 사격신호만 기다렸다. 우리는 숨소리마저 죽이고 풀잎을 깨물어 기침나는것을 참았다. 바로 눈앞을 지나가는 가증스러운 원쑤놈들을 보기만 하면서 그냥 둔다는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였다.
적의 달구지행렬은 오래동안 계속 지나갔다. 반시간이나 참았는데도 그 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사격신호를 기다리는 나는 극도로 긴장되였다. 행렬의 맨뒤에도 일제침략군 70~80명이 따라왔다.
그렇게 지루하던 시간도 끝날 때가 왔다. 행렬 맨뒤켠에 선 일제침략군의 마지막놈이 바로 우리앞에 다달았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 사격개시를 알리는 총성이 골짜기에 울려퍼졌다. 그와 함께 우리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나팔소리가 힘차게 울려왔다.
총을 겨누고 참고참아오던 우리들은 일제히 복수탄을 퍼부었다. 삽시간에 수십명의 적들이 쓰러졌고 적행군대렬은 뒤범벅이 되였다. 넋을 잃은 적들은 달구지군들을 그러안고 맴돌아쳤다. 무고한 인민들을 제놈들의 총알받이로 삼으려는것이였다. 그러나 우리는 달구지군들을 피해 일제침략군놈들을 골라가면서 쏴눕혔다. 그 혼잡속에서 놈들을 골라쏜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인민의 생명재산을 자기 목숨보다 더 귀중히 여기는 우리 유격대원들이 어찌 한명의 달구지군인들 상하게 하겠는가. 나는 일제침략군놈에게 총을 겨누었다가도 달구지군들을 피하느라고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이러는동안에 달구지군들은 우리가 소리쳐 알려주는대로 일제침략군들을 뿌리치고 개울을 건너서 맞은켠 산에 올랐다. 그러자 그쪽에 배치된 우리 대원들이 달구지군들을 한쪽으로 피하게 했다. 그제야 우리는 마음놓고 적들에게 총을 쏠수 있었다.
살아남은 적들은 물웅뎅이에 떨어져서 대항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사격을 계속했다. 맞은켠 고지(남쪽고지)에 배치된 유격대원들도 적들의 배후에 대고 총탄을 퍼부었다. 놈들은 더 피할데가 없었다.
그러나 원래 악독한 침략자들이라 놈들은 필사적으로 대응사격을 계속하였다.
놈들은 막다른 골목에 들게되자 바위와 홈타기에 들어박혀 발악했다.
전투는 두시간이나 계속되였다. 적들은 발악적으로 대항하였고 우리의 무기는 적들에 비하여 렬등하였다. 더구나 전투가 시작된 처음 얼마동안은 달구지군들을 피하여 적을 한놈씩 골아잡아 쏘느라고 시간이 더욱 걸렸다.
그러나 우리의 강한 타격에 적들의 수는 점점 줄어갔다. 얼마안되는 적들이 마지막발악을 하고있을 때였다. 돌격나팔소리가 메아리치며 울려왔다. 우리는 총창을 번쩍이며 골짜기가 터질듯한 우렁찬 만세소리와 함께 적들속으로 뛰여나갔다. 발악하는 적들을 여기저기서 총창으로 찌르고 붙안고 딩굴다가 숨통을 끊어버렸다.
이때 대원 한 동무는 칼을 빼들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졸병들을 내모는 일제장교놈을 발견하고 그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겁에 질린 장교놈은 허둥지둥 바위뒤에 숨어버렸다. 대원이 바위로 다가들어 장교놈을 잡아내려고 하는 순간 그놈은 칼을 쳐들고 대원을 내리치려고 하였다. 위험한 순간이였다. 대원은 번개같이 뛰여들어 장교놈을 그러안았다. 그놈이 쳐들었던 칼은 대원의 어깨를 스치고 떨어졌다. 격투가 벌어졌다. 대원은 적장교놈을 그러안고 땅바닥에서 딩굴었다. 그놈은 두눈을 흡뜨고 닥치는대로 물어뜯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마치 미친 승냥이와도 같았다. 엎치락뒤치락 싸움은 격렬하게 계속되였다.
그러나 대원은 끝내 그 장교놈을 요정내고야말았다.
우리가 골짜기에서 한창 전투를 하고있을 때 장대우에 배치되였던 구국군의 사려장부대는 북쪽으로 우회해온 일제침략군놈들과 치렬한 전투를 진행하고있었다. 매복권을 그냥 통과시킨 적의 선두부대놈들이 그쪽으로 우회해왔던것이다.
구국군들은 일제침략군을 대항하여 힘에 겨운 싸움을 하고있었다. 전투가 가렬하게 되자 일부 구국군들은 사려장에게 퇴각하자고 제기하였다. 그러나 사려장은 자기 부대를 이동시키면 적들이 유격대 4중대의 후면을 찌르리라는것을 생각하고 머리를 옆으로 저었다.
(나의 은인이신 김일성장군님을 곤경에 빠뜨릴수는 없다. 끝까지 그이의 명령대로 싸워야 한다.)
사려장은 바로 한해전에 있은 동녕현성전투때의 일을 다시금 회상하며 이렇게 결심하였던것이다. 만약 동녕현성전투때 적진속에서 부상당하여 쓰러진 그를 위험을 무릅쓰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구출하지 않으셨더라면 그는 일제에게 포로되여 비참하게 최후를 마쳤을것이였다.
실로 위대한 수령님은 탁월한 령장이실뿐만아니라 그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이시였다.
그러기에 그는 전투가 제아무리 어렵다고 하여도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이 없이는 일보도 부대를 퇴각시키지 않을 결심이였다.
사려장은 동요하는 부하들을 고무격려하면서 전투를 계속 지휘하였다.
사려장부대가 이렇게 싸우고있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4중대에서 응원대를 보내셨다. 그리하여 불리하였던 장대우의 전투는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변되여갔다. 한때 사기를 잃었던 구국군병사들도 용기백배하여 싸웠다. 우리는 곧 반격으로 넘어갔다. 기진맥진한 적들은 패주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다른 한켠에서는 피해있던 달구지군들이 유격대원들과 함께 달구지들을 조묘태 서쪽골짜기로 끌어가고있었다.
그러자 골짜기에 대기하고있던 혁명군중들이 로획한 식량과 군수품들을 모두 산속에 분산시켜 감추고 달구지만을 돌려보냈다.
날은 어두워져갔다. 우리 부대는 승리의 기세드높이 근거지로 돌아왔다.
이 전투에서 우리는 적 80여명을 살상하고 무기 50여정, 식량과 전투물자 200여달구지를 로획했다.
이 전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탁월한 지휘에 의하여 우리가 승리한 의의깊은 전투의 하나였다.
당시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현명한 전술적방침에 따라 유격근거지에 의거하여 비단 방어나 성시공격만을 한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적에 대하여 이와 같이 섬멸적인 타격을 주고있었다.
조묘태전투를 통하여 우리는 놈들이 소위 《무적황군》이라고 떠들어대던 그 일제침략군도 때려부실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새롭게 가지게 되였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로획한 무기로 부대의 무장을 더욱 강화하였을뿐만아니라 유격근거지내의 우수한 청년들을 유격대에 입대시켜 무장시킴으로써 우리의 무장대오를 일층 확대강화할수 있었다.
또한 이 전투에서 로획한 막대한 량의 식량은 유격대는 물론이고 유격근거지내 인민들의 식량해결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뿐만아니라 이 전투는 구국군부대와의 협동작전을 훌륭히 실현한 그 점에 있어서도 의의가 크다.
이 전투후 사려장부대는 우리 유격대들과의 협동작전을 일층 강화하게 되였으며 마침내는 조선인민혁명군에 합류하게 되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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