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미래에로》
2023년 새 학년도 개학날을 맞으며 재일동포들과 조선대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담은 시들을 《조선신보》에 투고하였다.
아래에 그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빛날 미래에로
-2023년 아이찌조선중고급학교 입학식에 참가하여-
황 판 곤 (총련 아이찌현본부 고문)
부드러운 해살아래
신입생들이 학교로
이들을 위해 건설된 새 교사가
그들을 기다린다
물결치는 새로운 시작의 감동
신입생들은 설레고
학부모들은 뿌듯한
봄날의 가슴가슴이여
-새 교사 부럼없네
-얘들아 여기서 마음껏 배우렴
공화국기 창공에 휘날리는
새 교사가 자랑스럽고
학생들이 사랑스러워
전통 물려받은 신입생은
우리모두의 보물이고 소중한 미래
그 미래를 가꾸는 희망찬 이곳엔
대를 이어 전해지는 애국의 뜻 넘치니
되새겨지여라
주인공들 날개를 펴고 마음껏 배우는
우리의 학교
조선학교가 제일이라고
깨끗이
배 병 철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교육학과 3학년)
먼지가 쌓이고
얼룩이 지고
쓰레기도 널려있는 《우리 집》 8호관
래일은 신입생들 들어오는 날인데
이런 기숙사 보고 어떻게 느낄가
대학생활 첫날에
2년전 이맘때 8호관에 들어서서
(여기서 내 배움의 나날이 시작되는구나)하고
가슴높뛰던 순간을
내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그날의 8호관의 모습은
어떻게 하여 마련된것인지
내 오늘에야 깨닫는다
나도 청소를 하자 깨끗이
너무도 친숙해진 《우리 집》을
책상을 옮기고 먼지도 쓸고
물걸레로 얼룩을 닦아 없애고
청소를 하면서 떠오르는 얼굴들
졸업후에도 나에게
떳떳한 삶으로 가르침주는 선배들의 얼굴
그리고 아직은 만나보지 못한
래일이면 만나게 될 신입생들의 얼굴
그들의 눈동자엔 기숙사 8호관이 어떻게 비칠가
그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수 있는 기숙사청소
하자 더 깨끗이!
흰 자동차가 가져다준 《선물》
백 림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3학년)
우리 기숙사앞에
흰 자동차 멈추었네
이 봄에 입학할 《동생》들의 짐을 싣고서
그들의 짐은 너무도 무거웠으나
신이 나서 방으로 옮기는 우리
산들바람이 부는데도
진땀이 줄줄
볼수로 들을수록
이제 곧 《동생》들이 온다 알려주는
방방곡곡에서 실려온 짐들은 분명
우리에게만 차례진 《선물》이였어라
한 기숙사에서 함께 지낼
《선물》을 받아안은 우리
봄철처럼 피여나는 마음들을 안고
척척 날랐네
그러면 《동생》들을 빨리 볼수 있을것 같아
어서 보고싶구나
만나본적 없어도 그리운 《동생》들
어서 듣고싶구나
활기로운 그들의 목소리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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