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당부
오 영 재
너를 안고 처음 젖을 먹이던
그 시절이 어제만 같은데
아들아 이젠 너 멀리도 떠나갔구나
어미둥지에서 나래굳힌 수리개가
폭풍을 맞받아 나아갔듯이
몸성히 잘 있으냐 내 아들아
함께 있던 그 나날엔
꾸지람이 더 많았고
아픈 매도 자주 든 이 어머니건만
네가 이젠 없으니
가슴 한구석이 비여있는것만 같구나
그래서 꿈마다 네가 찾아와
의젓하고 름름하게
생활의 파도를 헤쳐가는 그 모습으로
이 어미의 가슴을 소리없이 메꿔주는것이냐
초소의 병실
한겹의 천막속으로
내곁에서 옮겨간 너의 잠자리를 그려본다
친형제와 같은 전우들과 지휘관들이
이제는 밤마다 너의 모포깃을 여며주리라
비오면 옷이 젖지나 않았는지
눈오고 바람불면 손발이 얼지나 않을가
한시도 떠날줄 모르는 너에 대한 생각
지금도 곁에서 하나하나 깨우쳐주고싶구나
밥먹기 전에는 손을 잘 씻으라
감기에 걸리지 않게 늘 소금물로 목을 추기라
너에게서 문득 편지가 날아올 때면
이 어미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닥치는 곤난앞에서 마음 약해지지나 않았는지
나라에 제구실을 다하고있는지
그래서 한오리 두오리
이 어미의 머리는 세여지는가
당부하나니
명심하거라 내 아들아
나는 너를 키워 조국에 바쳤고
너는 이미 한 어머니의 아들만이 아닌
조국의 아들
명령을 받은 당의 전사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가라
조국이 명령할 때
아들아 네 만약 그 길에서 주저한다면
이 어미는 이 손으로 그 가시나무를 꺾어
너의 잔등에 매를 안기리
오직 당을 위해
차디찬 얼음구멍속으로 뛰여들어야 할
그러한 시각에
아들아 네가 그 첫번째 용사가 되지 못하고
두번째, 세번째 자리로 물러선다면
못난 자식을 낳아기른 그것으로 하여
이 어머니는 분해서 울것이다
한생의 수치가 무엇이고
삶의 참다운 영예가 무엇인가를
불길을 맞받아 나아가는 전투의 우뢰속에서
네 스스로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아들아 집에 돌아오지 말라
고향은 너를 반겨주지 않으리라
위훈 떨쳐
조국의 영예가 되고
조국의 자랑이 되기 전에는
리수복의 어머니처럼
수령님 기억하시고
우리 당이 그 이름 불러주는
그런 영웅의 어머니로 내가 된다면
너를 두고 늘 근심으로 희여졌던 이 머리가
그 순간에 검어지리라
아 당원의 영예를 안고
가슴에 훈장을 번쩍이며 돌아온
아들을 한품에 안아본다면
이 어머니는 기뻐서 눈물흘리며
세상에 대고 소리높이 말하리라
- 내가 이 아들의 어머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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