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피해자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
삼청전국피해자연합회(회장 이적 목사)는 작년 10월경부터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인 문해청 시인이 지난달 29일에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농성을 했다.
문해청 시인은 “삼청교육대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삼청교육대 인면살상 만행에 대하여 엎드려 백번 사죄하고 통곡하기를 바란다”며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민중들과 이 땅에 4만 삼청교육대 피해자 등 제 5공화국 피해자에게 저승 지옥불에 갔더라도 반드시 눈물을 흘리는 사죄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삼청교육대는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으로 손에 피를 묻혀가며 집권한 신군부 세력이 집권 정당성이 없어서 난폭하게 저항의지를 누르려 만든 초법적 징벌기구였다.
사회에 존재하는 범죄자 및 인간 말종들을 모아놓고 훈련을 시켜 교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설립했지만, 정작 그것은 자신이 그렇게도 비난했던 북한의 아오지 탄광 강제노역소, 요덕 제15호 관리소의 혁명화 구역, 노동교화소와 중화인민공화국의 라오가이, 러시아/구소련의 굴라크를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의 정치범수용소와 다를 것 없는 한마디로 모순점만 남긴 실패한 계획이다.
당장 아동 성폭행이라는 초강력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죄자인 조두순도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었는데 교화는커녕 1995년에 살인을 저지르고 2008년에 아동 특수상해 강간을 일으키는 등 더욱 악독해졌을 뿐이며 여타 범죄자도 조두순처럼, 교화가 된 사례는 거의 없다. 아래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될 내용이지만 실제로 전두환 반대파 및 김영삼, 김대중을 지지하는 재야 지지자들도 끌려갔다. 예를 들어서 보안사령관 재직 시절 하나회 축출을 시도했고 전두환의 집권을 반대했던 강창성은 2년 동안 4회 끌려갔다. 제6공화국 정부는 삼청교육대가 강제수용소라고 정식으로 인정하였다.
명목 상 대상자일 뿐 본문에도 몇 번 언급되었지만, 애시 당초 당시 삼청계획 5호에 적힌 소탕 대상 중에 '개전의 정 없이 주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자'로 애매모호하게 명시한데다가 경찰 및 수사기관 공직자들은 할당량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다가 걸리거나 음주가무 소란자, 신분증이 없는 신원 불명자, 혹은 불법으로 토지를 많이 가졌다는 등의 대부분 사소한 이유로 실제로는 징집 대상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끌려간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징집 대상에 해당하는 범죄자가 끌려간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일부 사실이다. 유명한 조폭 두목들도 대거 붙들려가 일시적으로 탄압받았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풀려나와 조직을 재건하는데 성공한다. 삼청교육대백서에 의하면 끌려간 사람들 중 80%가 폭력을 저질렀다고 당시 국방부에서 주장했다. 그리고 폐인, 문제아, 사회부적응자나 학교폭력 피해자,등교 거부 학생,일용직 노동자,백수, 우울장애 환자, 지적장애 혹은 경계선 지능,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고발당하면 딱 봐도 지적능력이 어린아이 수준이거나 중증 정신증이 있는 게 명백한 사람이 아니면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주변에 피해를 많이 끼친다는 이유로 잡아갔다. 실제로 당시에는 지금보다 힘의 논리나 우생학적 분위기가 있었고 삼청교육대 피해자 역시 초졸이 많았다. 또한 어떻게든 할당량을 채우라는 명령으로 인해 연고가 없으면 잡아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끌려간 사람들은 남자들만이 아니라 소수지만 여자들도 있었다. 끌려간 여자들은 삼청교육대 교육요원들의 폭행뿐만 아니라 강간까지 당했고 특히 같은 여성인 여군 특전사 대원들에게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여군교육대라고 특전사 여군중대에 여성 삼청교육대가 있었는데, 주로 곗돈 안 갚은 아주머니들이나 윤락여성, 여성흡연자 등이 끌려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성비는 남자 90%, 여자 10%로 남자가 월등히 많았고 경찰들이 남자는 막 끌고가나 여자는 봐주는 경우가 꽤 있어 일반 여성들은 그나마 삼청교육의 마수에서 안전한 편이었다. 남자의 경우 국내 중화민국 국적 화교나 재일교포, 심지어는 미국인 등도 끌려갈 정도였다. 당시 실상을 알았다면 각국의 항의가 빗발쳤을게 뻔하지만 어째서인지 외교문제로는 비화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자료 중 하나인 계엄사에 따르면,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사람들 가운데 대학졸업자가 1.6%인 반면 초등학교 졸업자는 48.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차례 이상의 전과가 있는 사람은 8.2%인데 반해, 초범은 22.3%이며 전과가 없는 사람도 35.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인용)
기사: 고경하 시인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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