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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국민의힘 전대…난타전 과열로 전대 이후 후유증 높아져

김시몬 | 기사입력 2023/02/14 [08:09]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국민의힘 전대…난타전 과열로 전대 이후 후유증 높아져

김시몬 | 입력 : 2023/02/14 [08:09]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지난 10일 당대표 후보가 6명에서 4명으로 압축된 이후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며 날 선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후보의 최근 공세 수위는 아슬아슬할 정도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식으로 거친 설전도 불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구도상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김 의원의 탄핵 발언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김 후보는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와 새로운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당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당내 분란이 생겨 당이 쪼개지고 생각하기도 싫은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반복되면 안 된다고 한 것을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곡해한다"고 언급했다. 탄핵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김 의원은 경기 용인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며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당권을 잡게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할 것이고 대통령 탄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의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전날(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당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김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소위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론을 제기하며 표심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꺼내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있다. 보수정당 내부를 흔드는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만큼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대통령실도 13일 김 후보를 향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컷오프 이후 친윤, 비윤 프레임이 강화되면서 유력 당대표 후보들이 상대를 적대시하는 경향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준석계 비윤 대표 주자 천하람 후보와 강성 보수층을 보유한 황교안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당권 경쟁이 혼탁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 달 8일 열리는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날 선 비방전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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